[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31일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라했더니, 이제는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려는 것 같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날 이 대표는 SNS를 통해 “저 자들의 우선 순위는 물가안정도 아니고, 제도개혁도 아니고, 정치혁신도 아니다”라며 “그저 각각의 이유로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다 보는데 ‘마이 프레셔스’(my precious)나 계속 외치고 다녀라”라고 덧붙였다.
이는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사퇴를 요구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압박하는 친윤(親尹)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즉,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반지에 혈안이었던 등장인물들처럼, 친윤계 의원들이 당권에만 집착하고 있다는 취지다.
앞서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권 대행과의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언급한 것이 지난 26일 언론에 노출되자 사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을 인용해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를 받아와서 판다”고 했다. 겉으로는 훌륭한 것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변변찮은 짓을 한다는 뜻으로, 윤 대통령과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들이 겉으로는 아닌 척 하면서 자신의 중징계에 개입한 것을 비판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29일 배현진 최고위원에 이어 이날 조수진 수석최고위원도 비대위 전환에 동의하는 뜻을 밝히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같은 날 친윤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초선 의원 32명도 권 대행 체제가 아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촉구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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