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최근 자신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서 일단 제외됐다는 소식을 들은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주변 참모에게 "윤석열 대통령도 여러 생각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MB계의 좌장으로 불리는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사면 소식을 들은 MB가 오히려 나를 걱정하듯 '윤 대통령도 여러 생각이 있을 것'이라 말하며 다독여줬다"며 "겉으론 담담한 모습을 보였지만 사실 상당히 허탈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사면은 지지율의 문제를 넘어선 대통령의 결단이 중요하다"며 "MB를 사면하지 않는 것은 인질로 잡아두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말했다.
MB계인 김영우 전 국민의힘 의원도 “실망감을 넘어 배신감을 느낀다”며 “3개월마다 형집행정지를 신청하란 말이냐”고 했다. 또 다른 MB계 인사도 “(사면 대상에서 배제되면) 충격이 상당하실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9일 열린 사면심사위에서는 이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번 사면에서 정치인들을 제외하고 경제인과 민생사범 위주로 사면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당초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사면 명단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0%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강행할 경우 지지율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은 횡령과 뇌물 등 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아 복역하다 지난 6월 3개월간 형집행정지를 받고 일시 석방됐다.
이후 이 전 대통령은 주변 참모들도 만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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