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 최대 75800원 인하

유가하락 반영…고객 부담↓·여객 수요 증가 기대

1~7월 국제선 고객 282% 증가…정상화는 아직

‘고공행진’ 유류할증료 올들어 첫 하락…여객수요 회복 불쏘시개 될까? [비즈360]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고유가 영향으로 역대 최고수준까지 올랐던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다음달 올해들어 처음으로 인하된다.

코로나19 방역완화로 국제선 여객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류할증료까지 대폭 낮아지며 해외여행 수요에 더욱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9월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운임 기준 거리 비례별로 3만5000~24만9200원이 부과된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7·8월(4만2900원~32만5000원)과 비교해 최대 75800원이 인하되는 셈이다. 최근 하락한 유가가 반영되면서 유류할증료도 대폭 낮아졌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별도로 부과하는 비용이다.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1갤런〓3.785ℓ)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하며, 그 이하면 받지 않는다.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달간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배럴당 127.77달러다.

올해 1월만 해도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1만800~7만9200원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3월부터 본격적인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 7월과 8월에는 4만2900~32만5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9월 유류할증료도 편도운임 기준 거리 비례별로 3만5300~19만8900원으로, 전달(4만8200원~27만4700원) 대비 최대 7만5800원 인하된다.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 인하로, 여객 수요 회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류할증료 부담이 줄면 항공 여객의 부담도 줄기 때문에 여객 수요가 늘고 항공사 매출도 증가한다.

항공사들은 이에 발맞춰 코로나19로 운항을 중단했던 국제선 노선 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항공은 다음달부터 인천~로마, 인천~바르셀로나 2개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2020년 3월 중단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대한항공은 9월 공급량(ASK, Available Seat Kilometer 기준)을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이상까지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3일 인천~베이징, 인천~이스탄불, 인천~바르셀로나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2020년 3월 중단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지난 6월에는 인천~파리 노선과 인천~로마 노선을 2년 3개월 만에 재개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7월까지 국적항공사의 국제선 노선을 이용한 여객수는 347만2969명이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7월(3662만9038명)과 비교하면 90.5%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90만8947명)과 비교하면 282.1% 증가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 회복 추이를 면밀히 검토해 노선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각국이 방역 문턱을 낮추고 있는데 더해 유류할증료가 인하되며 여객수요 회복이 본격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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