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한강 멍때리기 대회’가 3년 만에 다시 열린다. 올해는 보행교로 변신한 잠수교에서 세계 최장 교량분수인 달빛무지개분수를 바라보며 ‘분수멍’을 때린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다음 달 4일 15시 한강 잠수교에서 ‘2022 한강 멍때리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한강사업본부는 한강이 ‘멍때리기’라는 행위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는 점에 착안, 대회 창시자인 ‘웁쓰양’과 협업해 올해까지 5회째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한강 멍때리기 대회’는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무가치한 것이라는 통념을 지우고자 시작됐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가치 있는 행위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멍때리기를 가장 잘한 사람에게 상을 주는 현대 미술작품(퍼포먼스 아트)다.
대회는 아티스트 웁쓰양이 진행하는 개회 퍼포먼스 후 기체조로 간단하게 몸을 풀고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90분 동안 어떤 행동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멍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대회 참가 방법이다.
대회 진행 중에 참가자들은 말을 할 수 없으며, 색깔 카드를 제시해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멍때리기에 실패하면 ‘퇴장 카드’를 받고 경기장 밖으로 나간다.
우승자는 ‘심박수’와 ‘현장 시민투표’를 함께 평가, 선정한다. 주최 측이 15분마다 측정한 참가자의 심박 그래프를 바탕으로 점수를 부여하고, 현장에서 대회를 관람한 시민의 투표 점수를 합산하여 최종 순위를 가린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10월 말까지 매주 일요일 보행교로 운영되는 잠수교에서 진행된다. 총 50팀을 모집하며 1팀당 최대 3명이 함께 참가할 수 있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 잠수교에서 생각을 비우며 잠시나마 코로나19 등 일상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떨쳐보시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한강공원을 다양한 문화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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