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혼다, 韓 배터리·日 완성차 첫 합작
5조원 투자 미국에 40GWh규모 공장 건설
양사 美 인플레이션 감축법 적극 대응 전략
LG엔솔, 글로벌 ‘톱10’ 완성차 중 8곳 공급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에 이어 일본 혼다와 미국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 국내 배터리 회사와 일본 완성차 업체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은 한국 및 미국, 유럽 완성차 업체들과 주로 거래해 왔으나, 이번 협업을 계기로 다양한 일본 기업들과 협력의 물꼬를 텄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일 배터리 동맹을 통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전략이 엿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 서울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부회장, 혼다 미베 토시히로 CEO가 참석한 가운데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체결식을 가졌다.
양사는 총 5조1000억원을 투자해 미국에 4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지분율은 LG에너지솔루션 51%, 혼다 49%다.
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5년 말부터 파우치형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부지는 검토 중이다. 생산된 배터리는 혼다와 프리미엄 브랜드 아큐라의 전기차에 투입된다.
일본 완성차 업체가 한국 배터리 회사와 손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일본 업체들은 자국 부품 및 협력사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혼다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력,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등을 높이 평가해 일본 업체 대신 LG에너지솔루션에 먼저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국이 최근 IRA를 전격 시행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IRA는 북미에서 제조 또는 조립된 배터리·부품이 일정 비율 포함돼야 전기차 한 대에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현지에서 배터리를 만드는 것이 유리하고, 최적의 파트너로 북미 내에서 다양한 사업을 전개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을 택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서 이미 GM, 스텔란티스와 합작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공장과 단독공장까지 더해 2025년 이후 북미에서만 255GWh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255GWh는 1회 충전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를 30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뿐만 아니라 글로벌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2025년까지 북미, 중국, 유럽 등에서 500GWh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생산능력 확대와 더불어 고객사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혼다까지 포함, 글로벌 ‘톱10’ 완성차 업체 중 8곳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혼다, 폭스바겐, 르노닛산, 현대차·기아, 스텔란티스, GM, 포드, BMW 등이 LG에너지솔루션의 고객사다.
권영수 부회장은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한 혼다와의 이번 합작은 북미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객과 긴밀한 협력 통해 전동화에 앞장서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배터리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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