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 SUV ‘2008’
올 하반기 가장 뜨거운 수입차 중 하나는 푸조 2008이다. 출시를 앞두고 각종 포털에서 검색어 1,2위를 차지했고, 사전계약도 1주일만에 1000대를 기록했다. 푸조를 수입하는 한불모터스 측이 부랴부랴 프랑스 본사로 날아가 추가물량 확보를 요청할 정도였다.
인기몰이의 이유로는 독일차에 대한 식상함, 성공적인 마케팅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가장 공감가는 요인은 2000만원대 중반의 합리적인 가격(2650만~3150만원)과 높은 연비에 대한 관심이다. 그럼 과연 시장을 들썩거리게 할 정도로 실력도 갖췄을까?
외관은 도심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답게 다소 앙증맞다. 4160㎜의 전장은 현대차 투싼보다 약 500㎜정도 작다. 하지만 실내공간은 의외로 넓다.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 역시 성인 3명이 무리없이 탈 정도다.
시승모델인 펠린 트립에 적용된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가 주는 개방감이 실내를 더욱 넓게 만들었다. 야간에는 은은한 LED 무드 라이트가 매력을 발산했다. 인조가죽과 패브릭이 조합된 시트도 저렴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수준 높은 착좌감을 보였다.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주행에 나섰다.
우선 수동변속기를 기반으로 한 싱글클러치 타입의 반자동변속기인 MCP에 신경을 썼다. MCP에는 워낙 평가가 극명하게 갈려 시승전부터 잔뜩 궁금했다. 다소 울컥거리는 변속 감각이라는 평가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 주행에서는 불쾌하다는 감정보다는 운전의 재미를 온몸으로 즐길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동승자 역시 MCP에 대해 재밌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럭셔리 차종에만 적용된다는 패들 시프트(paddle shift,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 기어 변속하는 장치) 역시 남다른 경험이었다.
가장 놀라운 점은 역시 연비였다. 푸조는 전통적으로 실연비가 공인연비보다 강하다는 자신감을 보이는 회사다. 푸조 2008의 공인연비는 복합연비 기준으로 17.4/ℓ다. 그러나 꽉막힌 금요일 퇴근길 서울 도심 30㎞구간을 주행하는 동안 연비는 리터당 18.1㎞를 보였다. 도심을 지나 고속도로 구간을 운행하는 동안은 리터당 24㎞대에서 숫자가 움직이질 않았다. 375㎞를 주행하고 반납하면서 확인한 연비는 리터당 21.7㎞/ℓ. 연비가 좋다고 유명한 골프 6세대를 소유하고 있지만 배가 아플 정도의 고연비였다.
이쯤되면 고연비와 합리적 가격으로 무장한 푸조 2008이 독일차 일색의 수입차 시장에서 불러일으킬 바람을 더 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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