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최근 사임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애슈턴 카터(60) 전 국방부 부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미국 주요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옥스포드대 물리학 박사 출신인 카터 전 부장관은 2011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국방부 2인자’로 일했으며, 예산 및 무기조달 분야에서의 뛰어난 실무 능력을 바탕으로 군 내부와 정치권으로부터 비교적 좋은 평을 얻어 왔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 등은 정부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카터 전 부장관을 새 국방 수장으로 낙점했으며 최종 결심과 공식 발표만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제임스 인호프(오클라호마) 의원도 이날 오전 백악관으로부터 카터 지명 계획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카터 전 부장관은 군인으로 복무한 경험은 없지만, 국방부 관리로 오랫동안 일했다.
옥스퍼드대에서 이론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나서 민주당 소속 빌 클린턴 행정부 초기인 1993년부터 1996년까지 국방부 국제안보정책 담당 차관보로 일했다.
당시 제1차 북핵 위기가 발생하자 북한과의 핵 협상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공화당 출신의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6∼2008년에는 콘돌리자 라이스 당시 국무장관의 참모 역할을 했다.
이어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 교수와 아스펜 전략그룹, 미국외교협회(CFR),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등의 회원으로 지냈다.
오바마 1기 행정부 때 로버트 게이츠 초대 장관 밑에서 무기 구매 최고 책임자로 일하면서 국방비 감축에 따라 F-22 랩터 구매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리언 패네타 전 장관 시절 구매ㆍ기술ㆍ병참 담당 차관에서 ‘국방부 넘버2’인 부장관으로 승진했으며 헤이글 장관과도 1년 가까이 함께 일했다.
CNN은 카터 전 부장관이 대규모 예산을 다뤄 본 경험을 살려 시퀘스트레이션(예산 자동 감축)에 따라 국방비를 줄여야 하는 국방부를 잘 운영할 가능성이 크고 의회와도 여러 현안을 놓고 정책 조율을 해왔기 때문에 상원 인준도 무난하게 거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카터 전 부장관은 지난해 3월 우리나라를 방문해 미국의 국방비 삭감에도 불구, 아시아ㆍ태평양 중시 전략과 한미동맹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국방부 부장관으로 지명된 2011년 9월에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 미사일과 대량파괴무기(WMD)는 동맹국에 대한 심각한 위협일 뿐 아니라 미국 본토에도 직접적인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북한의 대규모 재래 군사력과 확산 행위, 우라늄 농축과 WMD 프로그램 등을 통한 비대칭전력 확충 등은 미국과 역내 동맹국, 국제사회 전체에 심각한 위협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과 관련해서도 당시 “북한이 한국을 2차례 공격한 것은 북한 정권이 언제라도 도발 행위를 감행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실히 상기시켰다”며 “동맹국과의 공조를 바탕으로 이에 대처하기 위한 비상 계획을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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