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여대생들을 상습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서울대 수리과학부 K 모(53) 교수가 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구속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북부지법에 모습을 드러낸 K 교수는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K 교수는 “피해 여학생들에게 전할 말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수차례 말한 뒤 법정으로 들어갔다.
K 교수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오후 5~6시께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날 서울북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윤중기)는 다수의 여학생을 성추행한 혐의(상습 강제추행)로 K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K 교수는 당초 지난 여름 서울세계수학자대회를 준비하며 데리고 있던 여자 인턴 A 씨를 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진 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나도 K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학생들의 증언이 쏟아져 나왔고, 피해 학생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K 교수가 자신들에 보낸 문자메시지 등을 공개하하고 학교측에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검찰은 추가 피해자들의 증언이 잇따르자 이들을 소환해 조사한 뒤 K 교수가 여러 명을 상대로 상습적 범행을 저지른 혐의로서 죄가 무겁고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대도 지난 1일 K 교수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고 교내 인권센터를 통해 사건의 진상조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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