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0일 영업 종료

임직원·낙농가·화물연대 사전 논의 없어 ‘반발’

[푸르밀 홈페이지 캡처]
[푸르밀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범 롯데가의 유가공제품 기업 푸르밀이 다음달 사업을 종료하고 전직원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올해 매각 시도가 불발된 데다가 계속된 적자로 유제품 사업 회생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은 다음달 30일 영업을 종료하고 전 직원에 대한 정리해고에 나선다.

푸르밀 관계자는 “최근 전사 메일을 통해 사업 종료와 정리 해고 통지문을 발송한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다음달 25일 전주·대구 공장에서 제품을 최종 생산한 뒤 영업을 종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밀의 사업 포기 배경으로는 사업 매각이 꼽힌다. 푸르밀은 LG생활건강에 사업을 매각하려고 했으나 딜이 무산됐다. 유제품 사업이 침체기를 겪는 가운데 푸르밀은 사업 적자가 불어나면서 지난 2018년부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124억원을 기록했다.

유제품 사업에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오너 일가는 ‘푸르밀’ 법인을 해산하는 대신 사명과 법인은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방적인 해고 통보로 인해 임직원들의 반발과 거래처인 낙농가, 화물업체의 반발도 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로금 지급 등 노조와의 논의도 없이 회사 측에서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하면서 임직원과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978년에 설립된 푸르밀은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우유가 모태다. 2007년 롯데그룹에서 분리됐을 때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지분을 100% 인수했고 2009년 사명을 푸르밀로 바꿨다.

푸르밀은 ‘가나초코우유’ 등 히트 상품으로 인지도를 쌓아왔으나 이후 2018년 초 신 회장과 그의 차남 신동환 대표가 공동 대표로 취임한 이후 사업이 기울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신 회장은 회장직에 물러나면서 신동환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신 회장은 당시 퇴직금으로 20여 억원을 받아갔다.


joo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