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야당 말살 중..여야 공수 바껴”
박홍근 “김건희 의혹 규명 안돼, 특검 만이 유일한 길”
여당은 이재명 사법 리스크 재차 강조
정진석 “민주당은 이재명과 침몰할 것”
[헤럴드경제=이승환·신현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당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에 대응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법(김건희 특검법)’ 등을 본격적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이 대표를 향한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는데 그치지 않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불법 의혹을 국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파헤치겠다는 전략이다. 국회 과반 의석(169석)을 보유한 제1 야당이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 공수 전환을 시도하는 셈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야당의 역할은 견제 중심이기 때문에 집권세력에 대한 공세적 입장 취할 수 밖에 없는데 지금 형국을 보면 집권여당이 야당 공격하고 있다”며 “지금 정부여당의 태도는 야당을 말살하고 존재를 부인하려는 걸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여야 공수가 바뀐 거 같다”며 “민주당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민생을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건희 특검법을 통한 ‘공수 전환’의 포문은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압수수색이 224건 진행되는 동안 김건희 여사 (압수수색)관련은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결국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검찰과 경찰에 맡겨서 규명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공정하고 중립적인 특검 만이 국민의 깊은 불신을 풀어낼 유일한 길”이라며 “여당도 성역 없는 수사 운운하니 떳떳하다면 피할 이유 없다”고 덧붙였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윤석열 검찰은 성역없는 수사를 외쳤지만 약속한 것만 골라서 어기고 있다”며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검찰공화국의 성역”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당론으로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법안 상정 권한을 지닌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다. 민주당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지정해 김건희 특검법 처리를 추진하는 이유다.
다만 법사위 재적 위원의 5분의 3인 11명이 찬성해야 패스트트랙에 지정이 되는데, 민주당 의원은 10명으로 정족수에 1명 모자란다.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김건희 특검법에 반대 입장이다. 특검법에 명시된 수사 대상은 김 여사가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주가조작·허위경력·뇌물성 후원 사건 등이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김 여사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강조했다. 교육부 및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열린 교육위 국감에는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 관련, 임홍재 국민대 총장과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 등이 국감 증인으로 출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겨냥해 이 대표가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방어하기 위해 당을 이용하고 있다는 ‘사당화, 방탄용 비판’을 다시 꺼내들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민주당 의원들과의 옥쇄를 선택했다. 자신의 배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배를 하나로 묶는 조조의 연환계가 생각난다"며 "이 대표가 옥쇄(玉碎) 전략을, 연환계(連環計)를 풀지 않으면 민주당은 이재명이라는 자연인과 함께 침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국감대책회의에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사무실 압수수색을 막기위해 민주당의 모든 국회의원은 국회를 버리고 당사 앞으로 달려가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며 “그들(민주당)이 지킨 것은 민주주의도 민생도 아니었다. 심지어 민주당 주장대로 민주당 당사도 아니었다. 오로지 이재명 대표 지키기였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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