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김용 체포 이후 결국 구속영장 발부돼

대장동 일당한테 대선자금 8억여원 수수 혐의

향후 수사 이 대표 인지·관여 여부에 수사 초점

정진상은 ‘성남FC’ 제3자 뇌물 혐의 공모자로

전 성남시 팀장 공소장에 이 대표와 기재돼

이화영 전 부지사는 쌍방울 건으로 기소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검찰의 전방위 수사가 최측근 인사들에 대한 구속 및 기소 단계까지 접어들었다. 각 사건 모두 검찰 수사의 종착점이 이 대표라는 점에서, 최측근 인사들을 통한 연결고리 파악 여부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지난 19일 오전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전격 체포했다. 혐의는 정치자금법 위반이었다. 김 부원장은 22일 구속됐다.

김 부원장 구속이 파장이 큰 것은 그의 혐의가 그동안 특별히 거론되지 않았던 의혹인데다, 이 대표의 최측근 인사라는 점 때문이었다. 김 부원장은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함께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측근이라고 밝힌 유이한 인사 중 한 명이다.

검찰은 체포시한 48시간에 다다른 21일 오전 김 부원장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21일 오후 영장심사 후 22일 새벽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형사소송법은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이나 도주우려가 있는 경우를 구속의 요건으로 하기 때문에 구속영장이 발부된 건 검찰이 구속수사에 필요한 범죄 혐의를 소명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검찰에 따르면 김 부원장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공모해 지난해 4월~8월 20대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로부터 4회에 걸쳐 불법 정치자금 8억4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 부원장이 돈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기간은 이 대표가 대선 출마를 본격화하던 시점과 맞물린다. 이 대표는 지난해 6월말 경선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7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대규모 캠프를 꾸리면서 김 부원장이 총괄 부본부장을 맡았다. 검찰은 이 자금이 이 대표의 대선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 수사는 김 부원장이 받은 자금을 실제 어디에 사용했는지, 이 대표가 김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를 인지했거나 관여했는지 확인하는 데 집중될 전망이다. 대선자금의 경우 다른 사건과 비교해 더 직접적으로 이 대표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폭발력을 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김 부원장 측은 “대장동 사업 관련자들로부터의 불법자금 수수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 역시 “대선 자금 운운하는데 불법 자금은 1원도 쓴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밝힌 또 다른 측근인 정 실장의 경우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에서 이 대표와 함께 제3자 뇌물 혐의 공모자로 지목된 상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성남지청 수사팀은 앞서 기소한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공소장에 이같은 내용을 적었다.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경찰이 송치한 두산건설 외에 네이버 등 다른 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하면서 지난달 하순과 이달 초 성남FC에 후원금 명목의 돈을 보낸 기업들을 압수수색했다. 압수물 분석을 마치면 각 기업 관계자 조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대표가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내고 킨텍스 대표도 역임한 이화영 전 부지사는 이미 재판에 넘겨졌다. 쌍방울그룹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수사팀은 지난 14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 전 부지사를 구속 기소했다. 그는 2018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쌍방울 측으로부터 법인카드 및 법인차량을 제공받는 등 총 3억2000만원 가량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서 출발한 쌍방울 수사는 대북사업 관련 의혹 전반으로 확대된 상태다.


d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