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장마백서 2022’ 발간
‘장마 이후 강수량’ 늘어나
장마 끝난 8월 초 강수량 급증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여름철 장마 기간이 끝나도 많은 비가 쏟아지는 현상이 반복돼 기상청이 용어 변경을 추진한다.
기상청은 지난 2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후위기 시대, 장마 표현 적절한가’라는 주제로 한국기상학회 특별분과 행사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2011년 이후 10년 만에 ‘2022 장마백서’가 공개됐다.
백서에 따르면 장마철 강수량은 연대별로 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균 장마철 강수량은 ▷1970년대 313㎜ ▷1980년대 389㎜ ▷1990년대 297㎜였다. 2000년대에 408㎜로 급증했다가, 2010년대에는 328㎜로 다시 감소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장마철과 ‘장마철 이후 비가 내리는 기간’ 사이 경계가 모호해지는 특징이 나타났다. 장마 시작일과 종료일이 모두 늦어지는 가운데 보통 장마가 시작하는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까지 강수량이 늘었다.
8월 초 전국 평균 강수량은 과거(1973~1993년) 63㎜에서 최근(1994~2020년) 95㎜로 51% 늘었다. 강수량이 늘면서 8월 말 한 번이던 2차 우기 절정이 최근엔 8월 초와 8월 말 두 번이 됐다.
장은철 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는 “장마가 종료된 후에 소나기와 국지성 강수가 집중되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며 “최근 여름철 강수 발생 과정과 특징들이 전통적인 장마의 특성과 부합하는지 추가 연구를 통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마를 아열대성 기후의 특징인 강수가 집중되는 구간을 의미하는 ‘우기(雨期)’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반면 시베리아 등 고위도 지역의 지면 상태 변화로 인한 대규모 대기 순환의 변화도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장마’는 온 국민이 수백 년 이상 사용해 온 친숙한 용어인 만큼 간단히 결정할 사항이 아니므로, 학계와 산업계는 물론 국민의 의견을 종합하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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