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범 서울용산소방서장이 10월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최성범 서울용산소방서장이 10월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입건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 서장이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서장은 1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4∼5일 전부터 용산소방서에서 가까운 정신과의원에서 상담을 통해 일주일치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소방대원들도 이태원 참사 트라우마 고위험군에 분류된 직원이 많다”면서 “약물치료가 필요해 정신과 방문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서장은 경찰의 입건과 관련해 “시민들의 격려가 많다. 시민들이 주시는 메시지로 제 입장을 말씀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서장은 이태원 참사 당시 갈수록 늘어나는 사상자 현황을 발표하면서 마이크를 든 왼쪽 손을 덜덜 떠는 모습이 포착되며 SNS에서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았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11월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 등을 상대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해 선서하고 있다. [연합]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11월 11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에서 서울소방재난본부 등을 상대로 열린 이태원 참사 관련 행정사무감사에 참석해 선서하고 있다. [연합]

특수본은 지난 7일 최 서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고, 사고 당시 소방 대응 단계를 신속하게 발령하지 않은 경위를 파악 중이다. 용산소방서 소속 현장대응단 A지휘팀장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고 소방당국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최 서장과 A지휘팀장은 조만간 변호사를 선임해 수사에 대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최 서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용산소방서장은 이태원 파출소에 대기하고 있어서 현장 상황을 출동할 때 인지했다”며 “현장에 대해 적극 지휘뿐만 아니라 관리, 상황 파악 이런 것을 직접·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8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서울소방지부도 성명을 내고 “지휘책임자에게 면죄부를 주는 꼬리 자르기식 희생양을 만든다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