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504건 신고…1년 전 거래량의 4분의 1 토막
거래절벽과 하락장이 동시에…매주 매매·전세 하락폭 확대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매주 하락폭을 키워가고 있다. 그런데 가격이 떨어져도 수요는 도통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10월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신고기간을 10일 남겨둔 상태이지만 올해 최소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는 504건 체결되며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상태다.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매달 거래량이 줄어왔기에 아직 신고기간이 열흘 가까이 남았지만 10월 거래량이 이 같은 흐름을 깨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1월(1093) △2월(816) △3월(1425) △4월(1752) △5월(1733) △6월(1071) △7월(644) △8월(671) △9월(613)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은 무려 2195건이 거래됐기에 1년 만에 주택 거래량이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이 같은 거래절벽은 하락장과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11월 2주(1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38%)에 이어 0.46% 만큼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인상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수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추가 하락 조정된 급매물에만 간헐적 매수문의가 존재하는 등 시장상황이 악화되며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노원구(-0.74%), 도봉구(-0.67%), 강북구(-0.63%)의 가격 하락세가 눈에 띈다. 노원구는 월계‧중계동 대단지 위주로, 도봉구는 방학‧창동 구축 위주로, 강북구는 미아‧번동 대단지 위주로, 성북구는 정릉·길음‧하월곡동 위주로 하락했다.
강남은 송파구(-0.60%)가 크게 하락했고, 잠실‧신천‧문정동 주요 대단지가 가격변화를 이끌어냈다. 또, 강동구(-0.49%)는 암사‧고덕동 대단지 위주로, 금천구(-0.49%)는 독산‧가산동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폭을 확대했다.
매매 뿐만 아니라 전세시장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0.48%)에 이어 이번주 0.59% 내렸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예정에 따른 반전세 및 월세 전환 증가로 전세 수요 급감하고 기존 매물에 매매에서 전세로 전환되는 매물이 추가되는 등 매물적체 심화되고 거래가격 하락하며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북 14개구는 0.58% 하락했다. 성북구(-0.81%)는 하월곡‧길음동 대단지 위주로, 강북구(-0.72%)는 미아‧번동 대단지 위주로, 마포구(-0.68%)는 아현‧상수동 중심으로, 은평구(-0.63%)는 응암‧녹번동 대단지 위주로 값이 빠졌다.
강남 11개구는 0.60% 내렸다. 송파구(-0.77%)가 잠실‧장지‧가락동 대단지 위주로, 서초구(-0.74%)는 서초‧반포동 주요 대단지 위주로 하락거래 발생하며, 동작구(-0.68%)는 흑석‧사당동 위주로, 강동구(-0.61%)는 고덕‧암사동 중심으로 매물가격이 하락했다.
업계에선 결국 금리 인상 속도를 제어해야 주택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분석한다. 허윤경 한국건설사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격 하락, 거래 감소, 판매 저조, 금융 리스크 확대 상황을 종합하면 현재 주택시장은 침체기에 진입했다”며 “정부의 신속한 대응은 환영하지만, 현재의 금리 상승 속도는 주택시장이 대응하기 어려운 수준이며, 주택시장이 복합위기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의 지속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