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언북초 ‘스쿨존’ 일방통행 재추진

관내 초교 12곳 보행안전 점검…예산 7200만원

“사고난 스쿨존, 보도와 차도 구분 안돼 문제”

음주운전을 하다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초등학교 3학년생을 치어 숨지게 한 30대 남성 A씨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
음주운전을 하다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초등학교 3학년생을 치어 숨지게 한 30대 남성 A씨가 9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서울 청담동 언북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초등학생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인근 도로를 일방통행으로 지정하고 보도를 만드는 방안이 추진된다.

강남구는 내년에 관내 스쿨존 도로의 보행안전 강화를 위해 타당성 및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하기로 하고, 관련 예산 확보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구는 관내 초등학교 총 32곳 중 보행로 문제가 있는 12곳을 대상으로 1곳당 600만원씩, 총 72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용역을 진행한다. 최근 만취 운전자에 의해 하교하던 9살 어린이가 희생된 언북초도 포함된다.

사고가 난 언북초 후문 앞 스쿨존 도로는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를 해결하려면 보도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도로가 비좁은 탓에 일방통행으로 지정해 먼저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구 관계자는 “주민 동의를 받아 내년 초 용역에 착수하고 공사를 거치면 내년 4분기께 일방통행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며 “전환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용역을 통해 일방통행 지정과 보도 신설, 통학 시간대 차량 통행금지 등 보행 안전을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언북초는 일방통행 지정을 우선순위로 두고 가장 먼저 용역을 수행할 방침이다.

앞서 강남구는 언북초 후문 도로의 사고 위험이 크다는 서울시교육청 점검 결과에 따라 2020년 초 일방통행 적용을 위한 주민 설문조사를 실시했지만, 50명 중 48명이 반대해 무산된 바 있다.

이후에도 학부모들의 일방통행 지정과 보도 신설 요구가 이어졌지만,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정식으로 논의되지는 않았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