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국에서 흑인 용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백인 경관이 잇달아 불기소 결정을 받으면서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데 대해 조지 W. 부시<사진> 전 대통령이 흑백 갈등 문제는 인종을 떠나 미국 대통령에겐 힘든 일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하룻밤 새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심경을 토로한 뒤 나온 인터뷰여서 주목된다.
부시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CNN 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그의 후임인 오바마 대통령이 흑백 화합을 할 기회가 있겠지만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흑백 갈등을 봉합하는 일이 “앵글로계이든, 백인이든, 라틴계이든, 흑인이든지 간에 상관없이 미국 대통령에겐 힘들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자, 이제 이런(흑백) 문제를 풀어보자’고 말할 때까지 감정을 가라앉히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뉴욕에서 체포되던 중 목이 졸려 숨진 흑인 에릭 가너의 동영상 내용에 대해 “매우 충격적”이며 백인 경관 대니얼 판탈레오에 대한 불기소 결정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을 단호한 어조로 밝혀 눈길을 끌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가너 문제와 관련,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최근 저녁 식사를 함께 하면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라이스 전 장관은 “많은 흑인들이 사법에 불신을 갖고 있으며 그 수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늘고 있다”면서 “사법기관의 역할이 모든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부끄러운 일”이라고 일침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스 전 장관의 이 같은 지적에 부시 전 대통령은 “인종 문제와 관련 엄청난 진전이 이뤄졌지만, 최근 사건들은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이날 일부 공개된 흑인 케이블 채널 ‘베트 네트워크’의 인터뷰에서 흑백 갈등과 불신 심화는 “우리 사회와 역사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문제”라면서 “하룻밤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해결하려면 우리가 그동안 진전을 이뤘다는 점을 이해하고 이번 사건을 우리 모두의 고통으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지금 일어난 사건과 50년 전에 일어난 일을 동일시할 수는 없다. 여러분의 부모나 조부모, 삼촌들에게 물어보면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고 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오바마 대통령의 전체 인터뷰는 8일 밤 방영될 예정이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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