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두 번째 전시‘3560 Storage-인터뷰’

콰야·감성빈 등 48명 작가 200여점 전시

2012~2021년 10년간 50번의 기획전

어려운 현대미술 스토리텔링통해 관객에 어필

콰야, 창 밖의 별 바라보기, 2021, 캔버스에 유채, 91x117cm [서울미술관 제공]
콰야, 창 밖의 별 바라보기, 2021, 캔버스에 유채, 91x117cm [서울미술관 제공]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2012년 개관전시 ‘둥섭, 르네상스로 가세!’를 시작으로 2021년 9월의 ‘김창열, 희노애락의 물방울’까지 10년간 서울미술관을 채운 전시가 50개다. 평균치로 계산하면 1년에 5개. 그러나 개관 초기 소장품을 기획전으로 오랜기간 선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엔 1년에 7~8개의 전시를 소화했다.

그간 서울미술관의 현대미술 기획전은 연애, 결혼, 도시, 고독, 커피, 사랑 등 2030세대를 감각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동시대 작가들을 소개해왔다. 스토리텔링 기반의 순수미술 기획전은 현대미술의 문턱을 낮춰 관객들에게 어필했고, 전시에 참여한 국내외 청년 작가만 300명에 달한다.

29일부터 열리는 ‘3650 Storage-인터뷰’는 지난 10년의 기록이다.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 중 48명의 작업 200여점이 선정됐다. 서울미술관 설립자인 안병광 유니온약품 회장의 30년 컬렉션 이야기를 담은 ‘두려움일까 사랑일까’에 이은 두 번째 전시로, 이번엔 코로나19기간 예술가들이 겪은 고뇌와 좌절, 예술을 통한 회복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서울미술관 ‘3650 Storage-인터뷰’ 전시전경 [서울미술관 제공]
서울미술관 ‘3650 Storage-인터뷰’ 전시전경 [서울미술관 제공]
서울미술관 ‘3650 Storage-인터뷰’ 전시전경 [서울미술관 제공]
서울미술관 ‘3650 Storage-인터뷰’ 전시전경 [서울미술관 제공]

전시작은 대부분 신작이다. 기존 전시 출품작이 아닌 근작을 선보이는 이유에 대해 이시연 큐레이터는 “작가의 최근 관심사와 그간 변화의 흔적을 더듬어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카이브적 성향을 띄지만 과거만을 반추하지 않는다. 또한 인터뷰 형식으로 자신의 목소리로 작품을 설명하는 것도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콜라주 작업을 주로 하는 유나얼은 ‘예전보다 조금 더 복음과 신앙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한다. 독특한 색감의 따뜻한 회화를 선보이는 콰야는 ‘기교를 조금 덜어내고 감정적 부분을 더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한다. 섬유 드로잉을 선보인 정소윤은 유산과 출산의 경험을 바탕으로 ‘불안하지만 안정을 찾아가는 길목에서의 나를 표현한 작업’이라고 이야기한다. 외견만으로는 이배의 미디움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추종완의 ‘그레이트 레거시(Great Legacy)’는 검은 비닐봉투를 에폭시레진으로 덮은 작업이다. 우리가 쉽게 쓰고 버리는 비닐봉지는 자연에 동화되지 않는 과학문명의 상징이자, 물화되고 부품화된 현대인의 상황을 은유한다.

서울미술관 ‘3650 Storage-인터뷰’ 전시전경 [서울미술관 제공]
서울미술관 ‘3650 Storage-인터뷰’ 전시전경 [서울미술관 제공]
감성빈, 가족, 2022, 캔버스에유채, 나무에 조각액자, 140x140cm [서울미술관 제공]
감성빈, 가족, 2022, 캔버스에유채, 나무에 조각액자, 140x140cm [서울미술관 제공]

이외에도 스페인 작가 하비에르 마틴의 대형회화, 호주 극사실주의 조각가 샘 징크의 ‘여자와 아이(Woman and child)’, ‘그림자 조각’으로 잘 알려진 엄익훈, 그림은 물론 그 프레임도 조각으로 제작하는 감성빈의 작업도 인상적이다.

안병광 회장은 “15년 전쯤 가족을 포함해 모두가 반대하던 대형미술관의 설립을 나 홀로 꿈꾸며 100년을 꿈꾸는 미술관을 짓겠노라 다짐했었다”며 “남 보기에 좋아보이는 장미 꽃밭 같은 서울미술관은 사실 굽이진 자길길에 간신히 피어난 들꽃이었고, 시간이 켜켜이 쌓여 이제야 동산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시는 4월 16일까지 이어진다.


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