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잔혹한 고문 실태를 담은 보고서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공개한 CIA의 테러 용의자 고문 실태 보고서에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유럽과 아시아의 비밀시설에 수감된 알카에다 대원들에게 자행된 CIA의 고문 실태가 528페이지 걸쳐 상세하게 나열돼 있었다.
알 카에다 간부를 심문하면서 전동 드릴을 켜고 위협하는가 하면, 대상자를 움직이지 못하게 눕힌 다음 얼굴에 물을 붓는 행위, 머리 위로 손을 묶은 다음 매달기, 일주일 이상 잠 못 자게 하기, 좁은 상자 안에 강제로 가두기 등의 고문이 행해졌다.
고문 대상자의 신체에 강제로 물을 주입하는 행위도 이뤄졌으며, 고문 대상자의 모든 체모를 깎아낸 뒤 옷을 모두 벗기고 낮은 온도의 흰 방에 집어넣고 밝은 조명과 함께 매우 큰 소리의 음악을 계속 듣도록 강요하는 ‘감각 이탈’ 이라는 고문도 자행됐다.
뿐만 아니라 고문 대상자를 7일 이상 잠들지 못하도록 하는가 하면, 한 명에게 17일 연속 고문하거나, 심지어 성고문 위협을 하는 수법 등이 거론됐다.
미국 상원은 이런 잔혹한 고문 기법이 정보를 얻는 데에는 비효율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다수의 정보 당국과 대 테러당국 관계자들은 이 같은 심문 방법이 수 차례 요긴한 역할을 해냈다고 반박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보고서 발표와 관련해 “CIA의 고문은 미국이 추구하는 가치에 반하는 것이다”라면서 “미국인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이 정확하게 무슨 일이 있는지 알게 해준 이번 보고서 공개를 지지한다”며 고문 금지를 거듭 약속했다.
한편 CIA 고문보고서 공개에 누리꾼들은 “CIA 고문보고서 공개, 지성인인척 하면서 뒤로는 이런 짓들을 저지르고 있었구나”, “CIA 고문보고서 공개, 사람이 어떻게 이런 짓을 할 수가 있지?”, “CIA 고문보고서 공개, 활자로 보는 것만으로도 힘들 정도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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