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정윤회 파문’에 대기업 이름이 언급되기 시작했다. 검찰이 ‘정윤회 문건’과 관련해 9일 한화S&C 대관업무 담당직원의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다. 기업 대관부서가 도대체 어떤 일을 하길래 정치권 스캔들과 연결이 되는지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 대관업무는 보통 인허가나 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중앙행정기관 주무부처나 지방자치단체 관련부서들과 접촉하며 기업들의 경영애로를 해소하는 게 애초의 취지다. 대기업의 경우 입법과정에서부터 경영상 애로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회 담당을 별도로 두는 경우도있다. 주로 전략기획부서나 대외담당부서에서 맡지만 조직 편제는 기업별로 다양하다
하지만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가 강화되면서 대관업무 담당 범위는 검찰과 경찰, 법원 등으로도 넓어졌다. 업무 성격도 기업 경영활동을 위한 설명 등에서 확장돼 주요 기관들의 동향파악도 중요해졌다. 기업 최고경영층으로서는 정부과 국회 등의 주요동향을 파악해야 이에따른 효과적인 대응책을 수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로 직원 가운데 공직자 등을 많이 배출한 지역이나 학교ㆍ학과 출신을 배치하지만 공직자와 접촉이 많은 법조ㆍ정치ㆍ언론 등은 물론이고 아예 해당부문 공직 출신을 영입하는 경우도 있다.
한화의 경우 그룹 모태가 방위산업이란 점에서 정부와의 관계가 중요하다. 그룹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금융사업도 대표적인 규제산업이란 점에서 대관업무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김승연 회장이 수 차례 송사를 치르면서 법조 관련 대관업무 역량도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에 압수수색이 이뤄진 한화S&C의 경우 그룹의 핵심 주력사라고 보기에는 아직 규모가 작고, 주력사업인 시스템통합(SI)과 발전도 주로 그룹 내부매출이 많다. 정권 최고위층까지 정보 취득의 범위를 넓혀야 할 필요성이 크지 않은 셈이다. 보통 최고위층 관련 대관 및 정보 업무는 그룹조직이나 주력 계열사에서 맡는 게 보통이다.
한화S&C는 김 회장의 세 자녀인 김동관ㆍ동원ㆍ동선 형제가 각각 50%, 25%, 25%의 지분을 가진 비상장 회사다. 막내 김동선 씨는 국가대표 승마선수 출신으로 정윤회 씨의 딸 정유선 씨와 함께 지난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었다.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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