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저가 전략에 정면 대응”

올해 전년比 9.6% 증가한 432만대

지난해 프리미엄 전략으로 ‘최대 실적’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경기 침체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보호무역주의 국제 기조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제품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웠던 과거 전략에서 벗어나 ‘프리미엄’으로 방향을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동화라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큰 흐름 속에서 경쟁력있는 차종인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등 전기차 모델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열린 2022년 4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국 IRA 시행에 따라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글로벌시장 진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차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3년도에는 차별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시장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아토3(atto3)’를 내세운 비야디(BYD)를 포함한 중국 업체들도 전동화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제품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앞서 현대차가 월등한 품질력에도 일본차 제품보다 저렴하게 완성차 제품을 판매했는데, 중국 업체들은 현재 이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실제 아이오닉 5는 일본시장에서 479만엔의 가격에 출시했다. 이는 일본 닛산이 출시한 전기차 브랜드 리프 ‘e+X(525만3600엔)’, ‘e+G(498만4400만엔)’보다 저렴하다. 하지만 비야디 아토3(355만엔)보다는 가격이 높다. 현대차가 축적된 기술력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출시하면서 중국의 저가공세에 대응하는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아이오닉 5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아이오닉 5가 생산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차의 올해 글로벌판매 목표는 총 432만대(지난해보다 9.6% 증가)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7881만대다.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3.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의 목표는 시장 성장치를 웃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5.4%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는 IRA 여파로 전기차 제품이 경쟁사 대비 ‘가격 열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에서도 ‘상품성’을 돌파구로 제시했다. 현대차의 전기차는 현지에서 호평 일색이다. 올해 미국 판매를 지난해보다 9% 증가한 86만대로 설정한 이유다. 이 가운데 전기차가 9% 비중인 7만3000여 대에 달한다. 특히 현지에서 보조금 지급이 어려운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도 올해 5만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는 IRA 여파로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되는 소비자 비율이 경쟁차종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래도 판매량은 전년(2만3000여 대)보다 60% 증가한 3만6000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품질력을 자신했다.

또 “올해 미국에서는 차별화된 상품성을 갖춘 아이오닉6가 판매를 개시한다”면서 “여기에 현지에서 신형 코나 출시와 GV70 현지 생산을 기반으로 제네시스·SUV 위주의 고부가가치 차종 위주의 판매 전략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상황에서 올린 쾌거다. 지난해 현대차의 총매출은 142조5275억원, 영업이익은 9조8198억원에 달했다. 현대차는 올해 ▷R&D 투자 4조2000억원 ▷설비투자 5조6000억원 ▷전략투자 7000억원 등 총 10조5000억원의 비용을 들여 향후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