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교 담임 30%는 기간제…증가 추세
담임 기피 심해져…재비뽑기로 정하기도
담임수당, 2016년부터 ‘월 13만원’ 동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교사들이 학급 담임 맡는 것을 갈수록 꺼리고 있어, 올 3월 신학기를 앞두고 학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임 기피 경향이 심해지면서 중·고교 담임 10명 중 3명은 기간제 교원이며, 그 비율이 점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현장에서는 업무가 늘어나는데 교권은 추락해 학생·학부모를 대하는 것이 '감정노동'이 된 점, 특히 각종 분쟁으로 책임질 일도 많아지는데 교권 보호 장치는 미흡한 점 등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다.
7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에 따르면, 2022학년도(4월 1일 기준) 전국 중·고교 담임 11만295명 가운데 기간제 교원이 27.4%(3만173명)에 이른다.
이 비율은 10년 전인 2013학년도만 해도 15.1%에 불과했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계속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매년 2∼3%포인트씩 높아지고 있어 올해는 3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학교급별로는 중학교가 담임교사 5만4373명 가운데 28.5%(1만5494명)가 기간제 교원이다.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기간제 교원이 2만3000명이 채 안되는 점을 고려하면 기간제 교원 3명 중 2명은 담임 업무를 맡은 셈이다.
고등학교는 담임교사 5만5922명 가운데 26.2%(1만4679명)가 기간제 교원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담임교사가 대부분의 학과 수업을 맡는 특성상 기간제 교원 비율(3.9%)이 중·고교보다 확연히 낮지만, 이 또한 상승하는 추세다.
교육부는 2020년 초 기간제 교원에게 책임이 무거운 보직이나 담임을 맡기지 말고 정규 교원과 비교해 불리하게 업무를 배정하지 말 것을 17개 시·도 교육청에 당부했다. 고용이 불안한 기간제 교원에게 '힘든 일'을 떠맡기지 말라는 취지였다.
하지만 뚜렷한 변화는 없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교육계에서는 담임교사가 감당해야 하는 업무가 많은데다 최근 교권 추락으로 학생 생활지도나 학부모와의 소통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이 '담임 기피 현상'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담은 크지만 담임수당은 2016년부터 월 13만원으로 8년째 동결돼있다는 점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담임이 되면 업무가 많고 책임질 부분 많은데 수당은 '비현실적'이라 제비뽑기나 투표로 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중학교 교사는 "담임을 맡으면 업무가 폭증하는데 아이들이 잘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학교에서의 생활지도가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면 좀 더 안심하고 담임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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