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구원 ‘부산지역 탄소 영향 평가 모델 구축 및 활용 방안’ 보고
일관성 있는 제도·규제, 친환경 설비 등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 필요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부산지역 서비스업체의 절반이 탄소 감축 이행이 5년 내에 경영 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인식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기업들이 탄소감축 이행 대응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연구원은 9일 이 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부산지역 탄소 영향 평가 모델 구축 및 활용 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산연구원이 부산지역 서비스업체 200개를 대상으로 탄소 감축 이행 인식조사를 한 결과 50%가 5년 내에 정부의 탄소 감축 정책이 경영 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인식했다.
직접 소비자 대상의 음식점과 숙박업의 탄소감축 관련 인지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친환경용품 사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제도적 규제에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탄소감축 이행 대응과 관련해서는 관심이 없거나 별도의 대응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업체가 75.5%에 달했다.
탄소 감축 이행이 어려운 요인에 대해서는 ‘탄소 감축 관련 설비투자 부담’(5점 만점에 3.89), ‘탄소 감축을 위한 비용을 확보하지 못함’(3.83), ‘정책 지원 부족’(3.77), ‘정책 및 규제의 불확실성’(3.65)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주수현 선임연구위원은 “일관성 있는 제도, 규제와 함께 친환경설비 등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의 필요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업체들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부산시 정책 지원으로는 ‘에너지 고효율 설비(조명, 냉난방기, 히트펌프, 전동기, 인버터 등) 교체 지원’(38.5%)을 가장 많이 원했다. 다음은 ‘탄소 감축 관련 세금 인하 및 대출 우대’(28.0%), ‘신재생에너지에 의한 자가 발전 지원’(23.0%) 순으로 나타났다.
탄소 감축을 위한 투자 의향에 대해서는 54%가 ‘없다’고 응답했다. 서비스업체들이 설비 등에 대한 비용 분담 자체를 꺼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주 선임연구위원은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서비스업체의 경영환경을 고려하면 탄소 감축을 위한 자발적인 비용 투입은 어렵고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탄소 감축 이행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체계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에 대해서도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설비투자와 같은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부산연구원은 지역 업체들의 탄소 감축을 돕기 위해 ‘탄소 영향 평가 모델’을 구축했다. 부산시의 그린스마트 도시 구축과 지역 차원의 탄소인지예산제도의 본격 도입을 앞두고 탄소배출량을 추정할 수 있는 모형이 필요한데 따른 것이다.
주 선임연구위원은 “이번에 구축된 탄소 영향 평가 모델은 부산 등 동남권에서 각종 사업이 추진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지역 내외부 탄소배출량을 추정할 수 있어 이해관계 조정에 정량적 근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각종 예산사업 추진 시 탄소 유발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사전에 반영해 예산 우선순위를 정하고 사업 경제성을 분석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민간사업 부과금 분담과 인센티브에 대한 근거를 만들 수 있어 탄소 감축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도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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