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미국 기술 이전 거부를 딛고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눈’을 탑재해 비행에 나섰다.
6일 한화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형 전투기 KF-21은 핵심 장비인 능동형위상배열레이다(AESA레이다·사진)를 시제기에 탑재해 성능 검증을 위한 비행시험을 시작했다. AESA레이다는 안테나에 약 1000여 개의 소형 송수신 모듈을 장착하고 전파위상을 조정해 전자적으로 레이다 빔을 조향하는 KF-21의 핵심 항전장비로 눈 역할을 한다. KF-21은 이달부터 2026년 2월까지 비행시험을 통해 ▷공대공 모드 최대 탐지·추적 거리 ▷추적 정확도 등 개발 및 운용 시험평가를 거친다. 또 ▷작전 운용 성능 충족성 ▷군 운용 적합성 ▷전력화 지원 요소 실용성 등에 대한 시험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당초 한국은 미국으로부터 F-35A를 도입하면서 AESA 레이다 기술을 이전받으려 했으나 미국의 거부로 무산됐다. 그러나 국내 자체 개발로 선회한 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데 이어 KF-21 시제기에 탑재해 시험평가까지 진행하는 단계까지 올라선 것이다.
2021년 한화시스템은 국방과학연구소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민간항공기를 개조한 시험항공기(FTB)에 AESA레이다를 장착해 비행시험을 수행하고, 2022년 1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국내 비행시험을 통해 기능·성능 검증을 마쳤다. 이를 통해 AESA 레이다가 보유한 다양한 운용 모드의 완성도를 높여 신뢰성을 확보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앞으로 남은 국내외 비행 시험을 통해 AESA레이다의 요구 성능을 최적화해 한국형 전투기의 성공적인 개발에 기여함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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