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화환외교가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녹일 수 있을까.
남북 대화가 막힌 상황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를 앞두고 조화 전달을 위한 남측 인사의 방북이 이뤄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6일 오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명의의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개성으로 향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동교동 이 여사의 사저를 출발해 10시20분께 남측 출입사무소(CIQ)를 통과했다.
박 의원은 윤철구 사무총장과 최경환 공보실장, 박한수 기획실장 등 김대중평화센터 관계자 7명과 함께 했다. 박 의원 일행보다 조금 앞서 조건식 사장 등 현대아산 임직원 8명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명의의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개성을 방문했다.
김정일 추모화환 전달을 위한 방북은 자칫 정치적 논란을 야기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정부가 이를 승인한 것은 ‘답례’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8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를 통해 개성에서 박 의원과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에게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명의의 추모화환을 보내온 바 있다.
또 현대그룹에는 지난 2011년 정주영 전 명예회장 10주기 때 개성에서 추모화환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구두친서를 전달하고, 지난해 정몽헌 전 회장 10주기 때는 금강산에서 추모화환과 김정은 제1위원장의 구두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박 의원이 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 자격을 내세우긴 했지만 제2차 고위급접촉 무산 이후 남북관계가 단절되다시피 한 상황에서 유력 정치인의 방북이라는 점에서 김 제1위원장 등의 대남메시지가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북한이 최근 들어 북핵문제와 인권문제, 특히 청와대 문건파문을 빌미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도를 넘어선 비난까지 퍼부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통일부는 이번 조화전달에 대해 “순수한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며 “확대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 역시 방북 전 트위터를 통해 “여사님의 조의문은 통상적인 조의를 표하며 그 이외의 어떤 메시지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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