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전세계를 금융위기 공포에 몰아넣은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를 촉발한 사우디국립은행(SNB) 회장이 사임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SNB는 성명을 통해 아마르 알쿠다이리 회장이 물러나고 사이드 무함마드 알감디 최고경영자(CEO)가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다고 밝혔다.
SNB는 지난해 CS에 15억달러를 투자하며 9.9%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는 화석연료 중심의 경제체질을 다변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CS의 유동성 문제가 대두되던 지난 15일 알쿠다이리 회장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추가 유동성 지원 가능성에 대해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쿠다이리 회장의 발언은 지분이 10%를 넘어갈 경우 추가 규제와 감독 대상이 되는 것을 우려한 때문이지만 시장은 CS의 부실화 가능성을 더 크게 우려했다.
CS 주가는 폭락했고 결국 스위스 정부와 금융당국의 지원을 통해 CS는 경쟁사인 UBS에 30억 스위스프랑(약 4조2300억원)에 넘어갔다.
WSJ에 따르면 SNB는 CS 투자 실패로 12억달러(약 1조5000억원) 상당을 잃었다. 손실률이 80%에 달한 것이다.
다만 SNB는 알쿠다이리 회장의 사임이 ‘개인적인 문제’ 때문이라며 CS 투자 실패와 관련이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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