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선 연장 지연 “서울시 고집 때문”

건선폐기물처리장 이전 조건 지적

25일 오전 경기 김포시 운양동에서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김포골드라인 열차에 탑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객차 내 열차 운행 안내판을 보고 있다. [연합]
25일 오전 경기 김포시 운양동에서 김포공항으로 향하는 김포골드라인 열차에 탑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객차 내 열차 운행 안내판을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서울시 고집 아닌가요?”(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5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국공항공사 6층 회의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기도 김포시와 서울특별시 강서구를 잇는 경전철 노선인 '김포 골드라인' 운영 현황을 청취한 후 “지금 5호선 연장 문제는 건설폐기물처리장(건폐장) 이전 문제로 계속 지연되고 있는 거죠”라며 질문했다.

이 대표의 질문에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네. 지금 인천시하고 협의가 안 되고 있는데 우리는 노선부터 확정하고 (건폐장)이전은 나중에 정하자는 입장이고 인천시는 건폐장을 어디로 이전할지 먼저 확정해 달라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오 부지사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경제실장이었다.

이에 이 대표는 “5호선 연장은 건폐장 이전 문제와 반드시 직접 관련은 없지 않나”라며 서울시의 ‘고집’을 언급했다. 오 부지사도 “서울시 고집”이라며 이 대표의 발언에 동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운양역에서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운양역에서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

이 대표는 이날 오전 8시30분 김포 운양역에서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한국공항공사에 도착했다. 김포 골드라인은 ‘골병라인’, ‘지옥철’이라고도 불린다. 출퇴근 시간대 사람들이 대거 몰려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점을 빗댄 표현이다.

정부와 지자체도 이같은 문제의식에 공감해 안전조치, 교통수단 확대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수도권 서부지역의 5호선 연장 역시 김포 골드라인의 교통 혼잡을 완화할 대책 가운데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이 대표는 5호선 연장 사업이 서울시의 ‘지역 이기주의’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서울시가 5호선 연장을 위해서는 강서구에 있는 건폐장을 김포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이면서 일이 틀어졌다는 인식이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에는 5호선 연장을 신정·방화차량기지 통합 이전과 함께 추진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 임기 중에 건폐장 이전이 5호선 연장의 단서조건으로 등장했다. 이에 인천시, 김포시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이 대표의 문제의식은 현재 서울시의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오 시장을 향하고 있는 셈이다.

이 대표는 “관계 없는 것을 연관해서 서울시가 5호선을 연장하는 조건으로 당신들이 폐기물을 떠안으라는 태도”라며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용단을 내리면 이 문제는 빨리 해결할 수 있다”며 “필요성은 인정하면서 연결하는 대신 폐기물을 가져가라며 관계없는 사안을 관계시켜 지연시키는 거 같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시와 김포시는 건폐장 이전에 대해 사실상 합의를 한 상태다. 5호선 연장이 시급한 김포시 입장에서는 서울시의 조건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대신 인천시가 반발하고 있다. 혐오시설인 건페장이 인천시와 김포시 경계에 들어오면 인천 시민의 생활환경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서울 5호선 연장을 추가검토사업으로 반영하며 인천을 비롯한 지자체 협의가 우선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서울시가 건폐장 이전 방침을 수정하지 않는 이상 5호선 연장을 위한 지자체 협의는 난항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각 지방정부끼리 자기 지방정부의 편의를 도모하는 것은 좋지만 이웃 등 모두의 문제를 함께 해야 한다”며 “서울시가 조금 더 배려했으면 좋겠다. 수도권 전체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