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쟁력 갖춘 원롯데로
새로운 먹거리 확보 진두지휘
국내외 부산엑스포 유치 전력
존재감 드러내는 신회장 재계주목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원롯데(하나의 롯데)’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일 양국의 주요 사업 확대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진두지휘하는 동시에, 정부와의 스킨십을 늘리며 ‘새로운 롯데’ 시대를 맞기 위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를 위해 국내외에서 직접 발로 뛰며 ‘민간 외교관’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끊임없이 변화·노력해야”...‘원롯데’ 새 먹거리 확보 진두지휘=14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글로벌 경영 위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른바 ‘새로운 롯데’다.
신 회장은 올해 초부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왔다. 신년사에서 “새로운 영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도 올해의 경영 목표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돼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것’을 내세웠다.
신 회장이 약 3년 만에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에 복귀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 등 그룹의 주요 성장축을 맡은 계열사에 집중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롯데는 지난달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헬스앤웰니스(건강)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4가지를 주력 사업으로 삼고, 인수·합병 등을 통해 이들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롯데의 CVC(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인 롯데벤처스는 하반기 중 미국 실리콘밸리에 지사를 만들고 아시아에 진출하려는 현지 스타트업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푸드테크나 e-커머스(전자상거래), 헬스케어 등 그룹과 시너지를 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동시에 신 회장은 원롯데(하나의 롯데)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한일 통합 경영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양국에서 쌓아온 롯데의 인프라를 활용, 시너지를 내야 한다는 복안이다.
최근 한국 롯데지주와 일본 롯데홀딩스 산하에 ‘미래 성장 태스크포스(TF)’를 만든 것도 이런 점을 보여준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향후 이 조직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과 일본 롯데홀딩스에 모두 발을 담그고 있는 신유열 상무가 자연스레 한일 양국의 신사업 발굴을 위한 적임자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선친 실질적 고향’ 부산에 ‘진심’...엑스포 홍보 위해 ‘동분서주’=신 회장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유독 ‘진심’이다. 동·하계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히는 엑스포는 올해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비밀투표로 개최지가 결정된다.
연초부터 신 회장은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함께 부산엑스포를 선전했다.
특히 신 회장은 개인적으로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민간 외교단체 ‘아시아소사이어티(Asia Society) 코리아’ 설립 15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30개국 대사들과 함께 2030 엑스포 후보지인 부산항 북항을 찾았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코리아는 신 회장이 2007년 10월 설립한 민간외교단체다. 그는 출범 이래 줄곧 회장 직을 맡아 각국 대사관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문화·외교적 교류를 확대해왔다.
앞서 이달 초 일본 교토에서 열린 ‘소비재포럼(CGF) 글로벌 서밋’에서도 신 회장은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직접 부산엑스포를 알렸다.
이처럼 신 회장이 부산엑스포 선전에 공을 들이는 것은 롯데의 국내 연고지가 PK(부산·경남) 지역이기 때문이다. 선친이자 롯데 창업자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고향이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인 데다, 그가 롯데의 모태기업인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로 사업을 시작한 곳도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이다. 부산은 롯데와 신격호 명예회장의 ‘실질적 고향’인 셈이다. 김벼리 기자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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