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로 전 차종 개발

기존 공장 전환·신규 공장 건설 ‘투트랙’

HEV에 자체 설계 배터리 탑재·LFP 개발도

의왕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 내년 건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회사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3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회사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가 2030년 전기차 판매 200만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를 공개했다. 현대 모터 웨이는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 도입 ▷전기차 생산 역량 강화 ▷ 배터리 역량 고도화 및 전 영역 밸류체인 구축 추진 등을 골자로 한다.

현대차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2023 CEO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했다. 현대차는 올해 제네시스를 포함해 전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를 33만대 판매할 계획이다. 이어 2026년 94만대, 2030년 200만대 규모로 전기차 시장을 키운다. 이를 위해 현대 모터 웨이 전략을 가동한다.

이를 위해 우선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를 도입한다. 현대차는 2020년 말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선보인 데 이어 2025년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개발 체계를 완성한다.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도 도입한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를 통한 차세대 차량 개발 체계는 현행 플랫폼 중심 개발 체계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형태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 현행 플랫폼 중심 개발 체계에서는 동일한 플랫폼을 쓰는 차종끼리만 부품 공용화가 가능했다. 하지만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체계에서는 차급 구분 없이 적용할 수 있는 86개의 공용 모듈 시스템의 조합을 통해 차종이 개발된다.

예를 들어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오닉5’와 내연기관(ICE) 플랫폼을 활용한 파생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은 현재의 개발 체계에서는 모듈 호환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향후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가 도입되면 모터, 배터리뿐만 아니라 인버터, 전기전자 및 자율주행 등 핵심 전략 모듈 13개를 공유할 수 있게 된다.

E-GMP를 잇게 될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은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개발 체계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소형부터 초대형 SUV, 픽업트럭, 제네시스 브랜드 상위 차종을 아우른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현대차 4종, 제네시스 5종의 승용 전기차를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으로 개발해 내놓기로 했다.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은 5세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고효율·고출력 모터 시스템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탑재를 목표로 개발된다. 향후 각형 NCM 배터리,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적용도 추진한다.

차세대 전용 플랫폼 도입과 함께 기존 ICE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 라인업 전략도 이어간다. 코나 일렉트릭으로 대표되는 파생 전기차 모델을 지속 운영한다는 의미다.

전기차 생산 역량 확대에도 주력한다. 기존 내연기관 공장을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도록 전환하는 방안과 전기차 전용 공장을 신규 건설하는 방안 등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글로벌 전기차 생산 비중을 올해 8%에서 2026년 18%, 2030년 34%로 확대한다. 2030년 주요 지역(미국, 유럽, 한국)에서의 전기차 생산 비중은 48% 달성이 목표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관련해 기술 역량 축적에도 집중한다. 현대차는 향후 10년 간 9조5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성능 향상 및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한다. 현대차는 전문 업체, 스타트업, 학계 등 외부 협업도 확대한다.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회사들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한 바 있으며,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서는 스타트업과의 공동 연구, 지분 투자를 진행 중이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새로운 하이브리드(HEV) 차량을 선보이며 자체 설계한 배터리 탑재를 시작한다. 앞서 2021년 SK온과 HEV 차량용 배터리 셀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이번 협업에서 최적의 배터리 성능을 구현하고자 소재 검증부터 적용 비율을 포함한 사양 확정 및 설계, 제품 평가와 성능 개선에 이르기까지 핵심 과정을 직접 맡았다.

아울러 현대차는 가격 경쟁력 확보 및 수요 대응을 위해 다양한 배터리 셀 개발도 추진한다. LFP 배터리의 경우 배터리 셀과 특화 배터리 시스템을 포함하는 공동 개발을 배터리 회사와 진행 중이다. 2025년쯤 공동 개발한 LFP 배터리를 전기차에 최초 적용할 예정이다.

또 현대차는 리튬메탈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하고 차세대 배터리 양산성을 검증하기 위해 의왕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내년까지 건설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소규모 시범 라인을 통한 생산 검증도 검토 중이다. 향후 차세대 배터리는 전기차를 넘어 로보틱스, AAM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이는 중요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