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N 브랜드 등 고부가 차량에 집중
중국 공장서 생산해 신흥 시장으로 수출
배터리 JV 2025년 본격 가동·20% 충당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공장 2개를 매각하고, 판매 차종도 대폭 줄인다. 최근 수년 동안 어려움에 부닥쳤던 중국 사업을 효율화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2023 CEO 인베스터데이’를 개최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어려움에 처한 중국 사업에 대한 과감한 변화를 시사했다. 장 사장은 “공장 생산능력 및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자 한다”며 “기존 5개의 공장을 2개까지 효율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총 5개의 공장을 운영해 왔다. 하지만 현지 판매가 줄어들면서 2021년 중국 1공장을 매각했고, 지난해 5공장을 가동 중단했다. 올해는 1개 공장의 생산을 추가로 중단할 계획이다.
향후 가동 중단 2개 공장은 매각을 진행하고, 남은 2개 공장은 생산 효율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글로벌 모델 생산을 통한 신흥시장 수출 확대를 진행할 방침이다.
중국 내 판매 차종도 축소한다. 장 사장은 “현재 13종에서 8차종으로 축소하고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등 고급 및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위주로 정비할 예정”이라며 “특히 현지 진출을 선언한 고성능 N 브랜드를 상하이를 중심으로 적극 판매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수익성이 낮은 차량을 과감히 제거하고,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재편한다는 의미다. 장 사장은 “전체적으로 떨어진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해 N 브랜드를 투입하고, 고성능 수요가 높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별도 채널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오랫동안 현대차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량은 2016년 180만대에 육박했으나, 지난해에는 40만대 수준에 그쳤다. ‘사드사태’ 등을 겪으며 현지 시장 점유율은 1%대로 떨어졌다.
아울러 현대차는 중국 현지 사업뿐만 아니라,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글로벌 진출에 따른 시장 경쟁 심화도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장 사장은 “중국에서 생산한 모델을 글로벌 신흥 시장으로 수출해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우위를 가진 브랜드, 판매, 서비스 등의 영역에서 차별화를 강화해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따른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타개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관련해서는 전기차 현지 생산 확대 추진, 부품 현지화 등을 통해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배터리 수급 안정화를 위해 권역별 합작법인(JV) 확대도 추진한다. 현재 구축 중인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법인은 2024년 가동 예정이다. 올해 SK온, LG에너지솔루션과 각각 설립을 발표한 미국 배터리 JV 2곳도 2025년 가동한다. 현대차그룹은 해당 3곳의 합작법인이 가동되는 2025년 배터리 소요량의 20% 이상을 이곳들로부터 공급받게 된다.
장 사장은 추가적인 배터리 공장 구축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는 유럽 내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도 검토 중이며, 향후 전기차 수요가 높은 지역을 고려해 신규 JV 설립, 기존 JV 증설 등을 고려할 예정”이라며 “현대차그룹은 향후 2028년 이후 배터리 소요량 70% 이상을 배터리 JV를 통해 안정적으로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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