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걱정 잊고 母 아이바오,듬직했다
맏이 푸바오 분만때보다 사육사 걱정 덜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많은 국민들이 11개월 후쯤 중국으로 돌아갈 에버랜드 판다 푸바오의 앞날을 걱정했는데, 푸바오(암컷)의 두 여동생이 한꺼번에 태어나는 동안 강철원 판다 할부지를 비롯한 스태프들의 노력과 진통은 엄마 아이바오 만큼이나 컸다.
두번째 출산이라 아이바오든 강철원 할부지든 그리 당황하지 않았고, 아이바오는 더욱 듬직하고 지혜롭게 분만에 성공했다.
에버랜드측은 11일 “산모와 쌍둥이 판다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엄마 아이바오가 맏딸 푸바오 때의 경험을 살려 아기들을 능숙하게 케어하고 있고, 사육사들이 아이바오의 산후 관리와 육아 보조를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뿐으로, 통상 봄철 하루에서 사흘 정도에 불과해 임신이 어려운 동물로 잘 알려져 있다. 단독생활을 하는 판다의 생태 습성상 서로 떨어져 지내다가 번식기에만 만나 짝짓기까지 성공할 확률은 더욱 낮다.
보통 짝짓기에 성공하면 약 4개월 간의 임신기간을 가진 후 대부분 7~8월경 출산하는데, 세계 모든 판다들의 생일이 이 기간에 몰려 있는 이유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에 있는 판다들의 생일도 모두 7월이다.
이 때문에 에버랜드 동물원은 지난 2020년 푸바오 출산 당시 축적했던 번식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며 새생명의 탄생을 준비해왔다.
특히 혈액, 소변 검사 등 판다들의 호르몬 변화 데이터를 푸바오 때와 비교해 과학적으로 분석하며 짝짓기 성공 확률이 높은 기간을 정했고, 올해 2월 중순 판다 부부의 자연 교배에 성공했다.
성체 체중의 약 0.1%에 불과한 미숙아 상태로 태어나는 판다 특성상 외형적인 확인이 어렵고, 상상 임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출산이 임박했을 때까지 정확한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에버랜드 동물원은 푸바오 출산 때와 비슷한 행동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 아이바오의 상태를 확인한 후 사육사와 수의사로 이루어진 전담 케어팀을 구성해 실제 임신과 동일한 수준으로 아이바오를 보살펴 왔다.
지난 달 중순부터는 아이바오를 외부 방사장 대신 출산을 위해 마련한 전용 분만실에서 생활하게 하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는 등 쌍둥이 판다가 태어나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다.
푸바오를 낳을 땐, 모두가 처음이라 넉달 동안 강철원 할부지를 비롯해 사육사들이 24시간 교대근무하며 아이바오 옆을 지켰다. 철창 안으로 손을 넣어 체감도 높은 컨디션 파악과 대응을 했는데, 이번에는 아이바오가 능숙하게 필요한 조치를 스스로 했다고 한다.
판다 할부지로 알려진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는 “지난 푸바오에 이어 국내 최초로 쌍둥이 아기 판다가 태어나 너무 기쁘다”며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판다 가족이 될 수 있도록 잘 보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야생에서는 판다가 쌍둥이를 출산했을 경우 어미가 두 마리 모두를 키울 수 없어 한 마리만 살아 남는 경우가 많으나, 판다 연구기지, 동물원 등 판다번식 전문 기관에서는 사육사들의 인공 포육 병행을 통해 쌍둥이 모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에버랜드는 쌍둥이 아기 판다가 모두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당분간 일반에는 공개하지 않고 판다월드 내실에서 전문가들이 집중 케어해 나갈 예정이다.
맏언니가 된 푸바오는 네 발로 걷고 대나무를 먹기 시작하며 외부 환경에 적응한 생후 6개월경부터 판다월드 방사장에서 팬들과 만난 바 있다.
적은 분만 기회에도 불구하고 사람도 하기 힘든 세자녀 낳기에 성공한 아이바오에게 ‘세자녀 특전’을 줘야하는 것 아닌가.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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