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오랫동안 미국의 수입국 1위를 지켜왔던 중국이 멕시코에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경제의 약 40%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진행되면서 국제무역의 판도가 바뀌는 모습이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 상무부의 올해 1~5월 통계를 바탕으로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한 액수를 산출한 결과 169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타나났다. 이는 전체 수입에서 13.4%에 해당한다. 전년 동기 대비 3.3%포인트 하락하면서 1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입이 줄어든 품목은 일용품과 전자제품 등 폭넓게 분포했으며 반도체 수입액은 절반으로 줄었다.
중국을 대신에 멕시코가 미국의 수입국 1위에 올랐고, 그 뒤를 캐나다가 이었다. 멕시코로부터의 수입액은 사상 최고치인 1760억달러, 캐나다는 1950억달러를 각각 나타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도 중국을 대신해 대미 수출을 늘렸다. 1~5월 1240억달러를 수출하며 10년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국은 지난 2009년 캐나다를 제치고 대미 수출의 선두자리를 차지했다. 직전 해에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터지며 고비용의 미 제조업이 경쟁력을 잃자 중국이 저가 상품과 공급망 축적으로 국제 무역에서 입지를 강화한 것이다. 이에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5년 전보다 3.8배 증가했고, 총 수출은 2.5배 증가했다.
이후 2015~2018년 미국 수입에서 중국의 비중은 약 20%까지 높아졌지만,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출범하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내세운 트럼프 정권은 총 3700억달러(469조7890억원) 상당의 중국 수입품에 제재 관세를 부과했다.
뒤를 이은 조 바이든 정권도 경제안보를 이유로 첨단반도체와 통신기기에 대해 각종 규제를 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와 전지 등 4개 품목을 중점 분야로 공급망 재구축을 지시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는 19.3%이며, 중국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평균 관세는 21.2%다.
하지만 중국과의 무역 감소는 미국 소비자와 기업의 비용 상승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미국에도 악영향이다.
미국 싱크탱크인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와 전략국제문제 연구소(CSIS)에서는 미중갈등, 특히 반도체 산업의 디커플링은 세계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미국 역시 천문학적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스턴 컨설팅그룹(BCG)도 미국이 중국에 강경한 디커플링 정책을 채택하고 미국 내 반도체 기업이 중국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을 막으면 미국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18%가 감소하고, 국내 하이테크 일자리 1만5000~4만개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댈러스 연준의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인 루이스 토레스는 최근 “오늘날의 글로벌 경제 관계는 국가 안보, 기후 정책 및 공급망 탄력성을 포함한 무수한 우려를 포함한다”고 분석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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