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인도에서 1만6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양 쓰나미 참사 10주년이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강력 추진 중인 원자력발전이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전력 발전을 위해 원자력이 필수적이란 정부의 입장과, 원전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환경보호단체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인도 모디 정부의 원전 행보가 쓰나미 피해 지역에서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장 논란이 되는 곳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에 위치한 쿠단쿨람이다.
지난 2004년 12월 26일 발생한 쓰나미로 주민들이 죽고 마을이 초토화되는 피해를 입은 쿠단쿨람에는 현재 러시아가 설계한 원자로 4기가 건설됐거나 건설 중이다. 이달 11일 인도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곳에 향후 20년 간 원자로를 최소 10기 추가 건설하기로 모디 총리와 합의했다.
문제는 쿠단쿨람이 저지대여서 해수면 상승에 따른 피해가 큰 곳이라는 점이다. 쓰나미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지형적 구조다.
때문에 환경보호단체들은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는 쿠단쿨람 원전에 대해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 2012년엔 원자로 폐쇄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원전 건설 과정에서 쓰나미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스왑네시 쿠마르 말호트라 원자력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2004년 쓰나미 때 파도 높이는 2.4m 정도였지만, 쿠단쿨람 해안선을 따라 지은 방호벽은 해수면 8m 높이”라면서 불안 여론을 달랬다.
특히 인도 경제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해온 전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결코 물러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인도 정부는 21세기 중반까지 전체 전력 생산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율을 현재의 1.3%에서 25%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민 1인당 연간 발전량은 800㎾/h에서 5000㎾/h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선 현재 20기 수준인 원전의 추가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또 원자력을 석탄으로 대체할 경우, 그 발전량을 충당하려면 전 세계 석탄 공급량의 절반이 필요한 만큼 비용 부담이 적은 원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인도 정부는 원전 반대 여론에 강력 대응하며 강행 의지를 다지고 있다.
원전 반대 시위대 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22만7000명의 시민들이 시위에 참여했다가 선동이나 내란죄 등의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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