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미국과 서방 동맹국에서 훈련받은 전투 방식을 제쳐두고 기존의 익숙한 전술로 되돌아갔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러시아의 끊임없는 폭격에 첨단 미제 무기와 대전차가 통하지 않으면서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국 관리와 분석가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시작하고도 별다른 성과를 못 내면서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전술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지상전 대신 포격과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해 러시아군을 약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서방이 적극적으로 지원한 새로운 무기, 포탄과 훈련에도 불구하고 전술을 변경한다는 것은 우크라이나의 전력 보강을 바라는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나토)의 희망이 요원하다는 신호라고 NYT는 해석했다. 미국은 서방에서 훈련받은 우크라이나 9개 여단, 약 3만6000명의 병력이 미국의 전쟁 방식이 러시아의 접근 방식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전술 전환으로 바이든 행정부의 440억달러(약 57조1164억원) 규모 무기 지원을 포함해 전체 서방의 수백억달러 규모 무기, 그리고 군사 훈련 지원이 무용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실제로 대반격 초기 우크라이나군은 몇 개의 마을을 탈환했지만 지난해 가을 전략적으로 중요한 도시인 헤르손과 하르키우에서 성공을 거둔 것과 같은 전면적인 성과와는 달랐다. 서구 무기를 사용한 복잡한 훈련이 무차별적으로 가해지는 러시아 포격에 대처능력을 키워주지 못했음도 드러났다.
하지만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과거 전술로 복귀하는 것이 소모전을 원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계책에 휘말리는 것으로 본다. 게다가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이 자국 방어용 포탄까지 모아 지원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이를 모조리 소진할까 우려한다.
이미 대반격 첫 2주 동안 우크라이나가 전장으로 보낸 무기의 20%가 손상되거나 파괴되었다고 미국과 유럽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 막대한 ‘통행료’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간절히 원했던 강력한 서방 탱크와 장갑차도 포함됐다고 NYT는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새로 배운 전술을 사용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롭 리 외교정책연구소 러시아 군사전문가는 “새로운 장비를 훈련하고 부대 훈련을 진행하기엔 시간이 짧았고, 그 사이 전투는 가장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언급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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