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근 저유가 시대를 맞아 신차를 선택하는 데 있어 ‘고연비’를 최우선 항목으로 삼던 흐름이 다소 약해지고 있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던 ‘하이브리드카(HEV)’ 등 친환경차 시장 역시 소비자의 관심에서 다소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친환경차 중에서 상용화가 가장 많이 된 HEV의 판매량은 최근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저유가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측면에서 친환경 하이브리드카의 매력은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올해 국내 HEV 판매량은 1∼5월에는 월평균 251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지만 유가 하락이 본격화된 6월부터 하락세로 반전, 6∼10월에는 월평균 192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HEV의 부진은 이미 미국시장에서 나타났다. 올해 1∼11월 미국 시장에서 HEV 판매량은 총 41만8850대로 전년 동기(45만9569대) 대비 8.9% 감소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HEV의 비중도 지난해 3.24%에서 올해 2.8%로 줄어들었다. 미국 시장에서 HEV의 판매량은 2011년 27만대, 2012년 43만5000대, 2013년 49만6000대로 지속적으로 늘어났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저유가 기조의 지속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의 판매량 감소세는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소비자들이 친환경차를 선택하는 데 있어 ‘진입 장벽’으로 느껴졌던 초기 판매가의 차이가 갈수록 작아지고 있고, 연비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유지비 측면에서도 유류비 부담이 훨씬 더 적은 친환경차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출시한 친환경차와 동급 가솔린 차량의 판매가 및 유지비용을 살펴보면 경제성 부문에서 친환경차의 경쟁력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최근 출시한 LF쏘나타 HEV(스마트 트림)와 가솔린 모델(2.0 스마트)을 직접 비교해보면 초기 구매 비용은 각각 3013만원, 2545만원으로 HEV가 468만원 더 비싸다. 하지만 HEV에 대한 각종 세제 혜택과 2015년부터 이산화탄소 배출량 97g/㎞ 이하 친환경차에 지급하는 정부보조금(100만원)까지 더할 경우 실제 차량가는 가솔린 2728만1000원, HEV 2821만3000원으로 93만2000원까지 차이가 줄어든다. 여기에 1년 2만㎞ 주행 가정시 월평균 유류비(1600원/ℓ 기준)는 가솔린 22만386원, HEV 14만6520원으로 HEV가 7만여원 싸다. 이에 따라 1년 1개월 운행할 경우 가솔린과 HEV의 구매가와 유류비를 더한 비용이 역전돼 HEV(3011만7760원)가 가솔린(3014만6018원)보다 2만8258원 이득인 것으로 나타난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구매 시 최소 3년 이상 이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친환경차가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LF쏘나타 HEV는 판매 8일만에 총 1174대가 판매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말 출시된 그랜저 HEV의 경우도 구매 후 3개월(3653만원)이면 동급 가솔린 차량(3.0 프리미엄ㆍ3658만원)보다 비용이 더 적게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남산터널 무료통과(서울시 등록 차량에 한정), 수도권 공영주차장 50% 할인, 지하철 환승주차장 최대 80% 할인 등의 혜택을 더할 경우 가솔린 차량에 대한 HEV의 경쟁력은 더욱 강해진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카 시장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을 대체하는 효과 이외에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게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는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하는데 친환경차가 한 몫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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