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의 정원/토비 헤멘웨이 지음, 이해성ㆍ이은주 옮김/들녘

일종의 생태 디자인 방법론인 퍼머컬처(permaculture) 원리를 가정의 정원에 적용해 생태정원 가꾸는 방법을 안내하는 책이다. 퍼머컬처란 영속적인 문화와 영속적인 농업의 축약어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모방해 지속가능한 인간 거주지를 만드는 것을 이른다. 돌보는 사람이 없어도 저절로 작동하고, 야생생물이 제 발로 찾아와 터를 잡는 자연의 원리 그대로를 인간의 삶과 공간으로 들여오자는 것이다. 부제가 ‘텃밭에서 뒷산까지, 퍼머컬처 생태디자인’이다. 퍼머컬처의 개념부터 실제 농사를 짓거나 정원을 디자인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중요한 사항들을 전한다. 부지가 1000㎡ 내외인 미국 교외 주택을 대상으로 했지만 국내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사례들이 많다. 출판사 들녘에서 출간하는 귀농총서의 45번째 책이다.

굶주린 길/벤 오크리 지음, 장재영 옮김/문학과지성사 아프리카 현대문학의 아이콘인 벤 오크리의 대표작이다. 벤 오크리는 독립을 전후로 한 격동기의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아프리카의 어두운 현실과 역사를 투영한 작품을 써왔다. 그는 특히 이 작품에서 리얼리즘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아프리카와 나이지리아의 현실에 강건하게 발을 딛고 환상과 민담의 세계를 오가며 보통사람들의 삶을 표현한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아자로는 혼령 아이인 ‘아비쿠’다. 아비쿠는 이 세상과 혼령 세계를 오가는 존재로 삶과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 아자로의 시각으로 두 세계가 그려진다. 폭력과 가난 속에서 신산한 삶을 살면서도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견디는 어머니의 세계다. 또 하나는 부당한 현실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인 아빠의 세계다. 벤 오크리는 1959년 나이지리아 민나에서 태어나 성장기에 잔혹한 내전을 목격했다. 20세 때인 1991년 이 작품 ‘굶주린 길’로 영국 최고 권위인 부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로 떠올랐다.

검색되지 않을 자유/임태훈 지음/알마 빅데이터 시대를 비판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저자 임태훈은 지금 사회를 정보자본주의로 규정한다. 정보자본주의는 지식과 인지가 새로운 부의 원천이자 중심이 되는 경제 구조를 뜻한다. 시시각각 온갖 정보를 송수신하는 정보자본주의사회의 인간은 체제의 운영체계 안에서 탁월하게 통제 가능한 자원으로 전락했다는 것이 저자의 지적이다. 이 책은 정보통신 기술 뿐만 아니라 건축, 의료, 음악, 패션, 사진, 기억과 죽음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변화상을 분석했다. 저자가 호모 익스패트롤이라고 명명한 정보자본주의사회의 인간주체는 예측 가능하고 조정 가능하다. 이미 알려진 패턴과 루트를 따라 슬픈 실존을 영위하는 존재다. 저자는 빅데이터 시대의 인간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대안적 상상력을 모색한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