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는 유럽과 아시아 사이를 흐르는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을 바라보며 예술적 영감을 얻는다.
그 바다는 그냥 바다가 아니고 빛을 받아 다시 새빛을 반사시키고, 파도는 출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반짝이는 존재라는 것을.
그는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이 바닷가에 보스포루스를 닮은, ‘빛나는’ 미술관을 지었다. 바로 이스탄불 현대(Istanbul Modern) 미술관이다.
▶이스탄불 아트투어의 시작, ‘모던’= 튀르키예 문화관광부(Turkish Ministry of Culture and Tourism)가 이스탄불의 새로운 면모 아트투어 코스를 소개했다. 역사적 유적, 문화 유산, 예술작품, 아트 퍼포먼스, 미식 체험 등 다채로운 여행 경험을 하고, 튀르키예를 재조명해보는 새로운 차원의 인문학을 얻는 여행이다.
31일 튀르키예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이스탄불 현대미술관(Istanbul Modern)은 튀르키예 최초의 근현대 미술관이며, 신관은 보스포루스(Bosphorus) 해협과 금각만(Golden Horn)이 만나는 카라쾨이(Karaköy)에 지어졌다.
이스탄불 현대미술관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국내외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상설 및 비상설 전시 공간에서 전 세계 근현대 미술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스탄불 현대미술관 관람을 마친 후에는 1층의 야외 카페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전망과 튀르키예 커피를 즐긴다면 아트투어의 서정은 더욱 짙어지겠다.
▶‘박살’ 고고학= 박물관은 살아있다. 톱카프 궁전(Topkapı Palace)에 있는 이스탄불 고고학 박물관은 고대 오리엔트 박물관, 이슬람 미술 박물관 등을 포함한다.
이 박물관은 100만 점 이상의 동로마,비잔틴,오스만 제국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본관인 고고학 박물관은 오직 박물관 용도로 지어진 세계에 몇 안 되는 건축물이다.
이 곳에는 페르가몬 제우스 제단(Pergamon Zeus Altar)의 아프로디테 머리상, 알렉산더 대왕 초상 등 고대부터 로마 시대까지의 조각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튀르키예 박물관학의 창시자이자 19세기 고고학 박물관 초대 관장이었던 오스만 함디 베이(Osman Hamdi Bey)의 주도하에 발굴된 유물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1887년에서 1888년 사이에 시돈(Sidon) 왕 묘지에서 발굴된 알렉산더 석관이다.
관람이 끝나면 귈하네(Gülhane)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박물관 카페에서 신고전주의 건축물의 예술혼을 마신다.
▶페라 박물관(Pera Museum)= 수나&이난 크라치(Suna and ?nan Kıraç)재단이 설립한 페라 박물관은 이스탄불의 중심지인 이스티클랄 거리 바로 옆 테페바시(Tepeba?ı)에 있다.
처음엔 건축가 아칠레 마누소스(Achille Manoussos)가 지은 브리스톨 호텔(Bristol Hotel)이었으나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페라 박물관의 ‘오리엔탈리즘 회화’ 컬렉션에는 17세기 부터 19세기 까지 오스만 제국 통치에 영감을 받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아나톨리아 도량형’ 컬렉션에는 아나톨리아의 다양한 문명에서 나온 1만 여 점의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다.
‘퀴타히아 타일 및 도자기(Kütahya Tiles and Ceramics)’ 컬렉션에는 퀴타히아 지역의 수공예품 수백 점이 전시되어 있다.
페라엔 오리엔탈리즘 회화 컬렉션에 있는 오스만 함디 베이의 작품 5점, 특히 ‘거북이 조련사(The Tortoise Trainer)’를 꼭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사진가 이사벨 무뇨스(Isabel Muñoz)의 전시 ‘새로운 이야기-괴베클리 테페와 그 주변을 담다(A New Story- Photographs From and Around Göbeklitepe)’는 9월 17일까지 계속된다.
▶이색 박물관 체험= 사키프 사반치 박물관(Sakıp Sabancı Museum, SSM)은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가장 오래된 정착지 중 한 곳인 에미르간(Emirgan)에 있다.
박물관의 본관은 이탈리아 건축가 에도아르도 데 나리(Edoardo De Nari)가 1925년에 지은 저택이다. ‘승마 저택’으로 알려진 이곳은 2002년부터 박물관 겸 문화 예술 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SSM에서는 상설 및 비상설 전시 감상, 보존 및 연구, 학습 프로그램, 공연, 컨퍼런스, 세미나 등의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다.
이스탄불 회화 조각 박물관(The Istanbul Museum of Painting and Sculpture)엔 19세기 후반 오스만 제국 말기부터 20세기말까지 회화, 조각, 도자기 등 1만1666개의 미술품이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