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튜디오 박미자 이사 로하스튜디오의 사진을 말하다
[헤럴드경제 시티팀 = 김지혜 기자]사진은 순간을 기록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순간’을 간직하고 싶어 사진을 찍는다. 스마트폰이 대중화 된 요즘 같은 때에는 순간을 기록하는 일이 더욱 쉬워졌다. 하지만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사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웨딩사진’이나 ‘가족사진’의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심혈을 기울여서 찍는다. 그만큼 소중하고 우리의 곁에 오래 남을 사진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근래 유행 중인 ‘아기사진’ 역시 삶의 소중한 첫 순간을 남기는 중요한 일이다.로하스튜디오는 가족사진, 아기사진으로 잘 알려진 스튜디오다. 자연광을 이용해 오랜 시간 촌스럽지 않은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물론, ‘가족 간의 사랑’을 고스란히 전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로하스튜디오의 박미자 이사를 만나 사진 철학과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아기사진, 가족사진…가장 중요한 것은 ‘교감’ 로하스튜디오는 촬영 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교감’이다. 교감은 작가와 피사체가 찍고 찍히는 관계를 넘어 서로 소통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감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진은 딱딱하고, 어색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 박미자 이사는 피사체의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자연스럽게 교감이 되는 순간을 포착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녀는 “작가와 피사체는 교감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 낸다”며 “아기사진이나 가족사진 촬영 시에 작가와 서로 교감하지 않으면 어색한 표정이 사진에 드러난다. 찍히는 사람의 긴장한 표정을 무시하고 무조건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것은 교감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을 찍을 때 대부분의 피사체는 굳어있다. 카메라를 의식하기 때문이다. 박미자 이사는 이에 대해 “촬영하는 작가와 피사체가 나누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럴 때에는 카메라가 아닌 아이를 보게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부모는 평소대로 아이에게 스킨십을 하면 긴장이 풀어지고 편안한 얼굴이 된다. 아이와 교감하는 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기사진이나 가족사진을 촬영할 때는 ‘함께 움직이는 순간’이 필요하다. 아기사진을 찍을 때는 더욱 그렇다. 한참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가만히 붙들어 놓으면 경직된 사진이 나온다. 박미자 이사는 “아이들에게 교감이란 함께 놀아주는 것이다. 작가는 가만히 셔터를 누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움직이며 순간을 담아내야 한다. 그렇게 찍어낸 사진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으로 남는다”고 전했다.로하스튜디오는 ‘가족사랑’을 강조한다. 어떤 피사체를 찍던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 간에 오가는 ‘사랑’이 사진에 오롯이 묻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박미자 이사는 “그간 베이비스튜디오에서 가족사진 촬영은 앨범 마지막장을 장식하는 정도로만 쓰였다”며 말문을 열었다. “아기사진의 진정한 ‘오퍼스(작품)’는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로하스튜디오는 가족사진에도 다양한 연출을 시도한다. 예전에 비해 가족사진이 대중화되어 로하스튜디오의 갤러리를 보며 공부하는 작가들이 많아졌다. 가족사진 대중화는 핵가족 시대에서 오는 현상이라 생각한다. 요즘은 가족이 함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이제는 ‘나’가 아닌 ‘가족’이 가장 중요한 시점이 온 것이다. 아이들이 커서 본인의 사진을 볼 때 내 옆에 누가 있었는지를 보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기사진 ‘편안해야 잘 나온다’스마트폰이 대중적으로 보급되면서, 많은 부모들이 손쉽게 아기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좀처럼 좋은 사진을 얻기는 어렵다. 사진 찍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박미자 이사는 아기사진 잘 찍는 방법에 대해 “아기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첫 번째라고 말했다. 그녀는 “원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아이의 컨디션 조절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웃는 표정만 있는 사진은 오히려 재미가 없다. 아기는 울어도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 우는 아기를 억지로 달래기보다 울고 있는 상황을 잘 연출하면 더 사랑스럽고 재미있는 순간을 담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스마트폰으로 아이 사진을 잘 찍고 싶다면, 빛의 위치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로하스튜디오도 자연광을 통해 오래도록 촌스럽지 않은 사진을 담아낸다. 박미자 이사는 “여행지에서 배경을 찍으려 빛을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어두운 사진이 남게 된다”며 “따로 조명이 없다면 얼굴 위에서 사선으로 내려오는 빛을 이용해야 한다. 이것이 인물이 가장 예쁘게 나오는 방법이다. 사진의 구도를 잡을 때는 정해진 공간에서 무엇을 잘라낼 것인가를 생각하면 된다. 찍고자 하는 대상을 확실히 잘라주어야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좋은 가족사진을 남기는 로하스튜디오만의 노하우는 무엇일까. 박미자 이사는 뜻밖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사진을 찍기 전에 먼저 하는 말이 있다. ‘여러분 집 거실에 걸려있을 사진입니다’라는 말이다. 그렇게 말하면 고객은 본인이 원하는 모습으로 웃게 된다. 가족사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진을 찍는 목적이다. 그 목적은 ‘가족이 서로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로하스튜디오는 최근 파티가 있는 가족사진 촬영 구상 중이다. 가족파티를 통해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그 추억을 사진으로 담는다. 박미자 이사는 “힘든 일일 것이다. 하지만 가족의 소중함이 중요시되는 만큼 사진으로 좋은 추억을 간직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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