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리학자 오펜하이머의 일생을 담은 영화와 LK-99(상온 초전도체) 이슈 등으로 자연과학 서적 판매가 30% 이상 증가했을 만큼 과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학 용어에는 빠른 정도를 나타내는 ‘속력’과 ‘속도’라는 개념이 있다. 둘 다 일상생활에서 물체의 빠르기를 나타낼 때 사용되는 점에서는 같지만 ‘속도’에는 물체의 빠르기 뿐만 아니라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대한민국의 남성은 누구나 예외 없이 병역의무 이행이라는 낯선 길을 떠나야 한다. 처음에 길을 떠날 때는 빠르기와 방향성을 고려해야 하므로 ‘속력’보다는 ‘속도’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방향을 잘못 선택해 병역을 면탈 또는 회피하기 위해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를 안타깝게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반면 여러 이유로 인해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아도 되는 의무자들이 자신의 병역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자원하고 복무하는 자랑스러운 자원병역이행자들이 있어 우리의 마음을 든든하게 하기도 한다.

‘자원병역이행자’란 영주권 취득, 질병 등의 사유로 현역복무 등 군 복무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스스로 귀국하거나 질병 치료를 한 후 이를 극복하고 병역의무를 이행한 사람들을 말한다.

자원병역이행 제도는 지난 2007년도부터 영주권을 취득한 의무자를 대상으로 시작해 현재 질병치유 및 학력변동자·4급 현역복무선택자·바로위 신체등급 희망자까지 대상을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그리고 이 제도를 통해 군 복무를 한 인원은 제도 시행 이후 지금까지 1만7300명에 이르고 있다.

병무청에서는 이들을 위한 다양한 예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입영 시기도 본인이 희망하는 시기에 가능하게 하고, 모집병으로 지원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병역이행을 돕고 있다.

복무 중에는 매년 100명의 모범병사를 초청해서 격려행사를 하고, 체험수기를 공모해 수기집을 발간함으로써 이들의 자랑스러운 병역이행을 널리 알리고 있다. 그리고 영주권을 가진 병사의 경우에는 정기휴가를 갈 때 왕복 항공료를 복무기간 중 최대 3회까지 지급해 주고 있다.

전역 후에는 명예증서를 수여해 자랑스러운 병역이행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병적증명서에 ‘자원병역이행전역자’임을 기재해 명예심을 높여주고 있다.

체중을 감량하고, 수술 후유증을 극복하고, 서투른 한국어로 병역이행을 하는 등 개개인의 선택 배경과 이유가 다를지라도, 인생의 황금기에 국가를 위해 복무하고 있는 자원병역이행 병사들이야말로 소중하고 고귀한 병역의무 이행의 모범을 보여주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들의 병역의무 이행은 많은 병역의무자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는 ‘병역 나침반’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병무청은 자원병역이행자들의 나라사랑 정신과 자긍심을 드높이고, 병역의무를 성실하게 이행한 사람이 우리 사회에서 더 깊은 존경과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병역이행의 올바른 길을 알려주는 나침반들이 더욱 자랑스럽고 사랑스럽다.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