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3주기 中고위급 참석이어…체육분야 협력교류 강화 의정서 체결

장성택 처형 이후 역대 최악으로 평가됐던 북ㆍ중관계가 복원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북한 중국 대사관은 최근 북한과 중국이 새해에 체육분야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을 담은 ‘2015 체육교류의정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북한 대표로 손광호 체육성 부상이, 중국 대표로 류훙차이(劉洪才)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참석했다.

오랜 교류 역사를 고려할 때 양국이 체육교류의정서를 체결하는 것은 별다른 일이 아니지만 류 대사의 발언은 주목할 만 하다. 그는 “이번 의정서가 양측이 새해에 다양한 분양에서 실속있는 협력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도 좋은 출발이 될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지난 1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맞아 중국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劉云山)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가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추도식에 참석하면서 냉각된 북ㆍ중관계가 풀리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평양에서 열린 중앙추모대회에 중국 고위급 인사를 초청하지 않았지만 중국 측에서 먼저 손을 내민 셈이기 때문.

무춘산(木春山) 외교 전문 평론가는 류 상무위원의 추도식 참석을 고위급 교류 재개의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그는 홍콩 언론 대공보를 통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 3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외유를 하지 않아 핵 등 북한 문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는 주변국 안정에 매우 부정적이기 때문에 올해 중국은 김정은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대북 관계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새해 5월에 열릴 전승기념식에 김 제1위원장을 초청하는 등 급속히 가까워지는 북ㆍ러 관계도 중국 입장에선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대목. 중국과 러시아는 나진ㆍ선봉 지역 개발에 있어 보조를 맞추고 있지만 북한 지하자원 개발 등을 두고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이지용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중국과 거리를 두는 정책을 펴면서 중국은 대북 영향력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다”며 “새해에는 2013~2014년 간 감소한 북한과의 고위급 회담 및 접촉을 다시 증가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북한이 핵ㆍ경제 개발 병진 노선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본격적인 북ㆍ중관계의 회복을 저해하는 걸림돌이다. 중국은 미국의 동북아 개입의 명분이 될 4차 핵실험 등 대남 도발을 자제시키며 6자회담 복귀를 종용할 것이지만 북한이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양국 관계는 더욱 냉각될 가능성이 높다.

원호연 기자/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