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7일 낮 12시 5분께 제주시 연북로를 달리던 4.5t 화물차에서 소주와 맥주가 담긴 상자 수백개가 도로에 떨어졌다.
차량에서 떨어져 깨진 소주병과 맥주병이 왕복 6차로 도로를 뒤덮으면서 일대 도로 교통이 한때 정체를 빚었다.
시민들 몇몇이 사고 현장 수습에 도움을 주면서 빛나는 시민의식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 사고 현장을 목격한 시민 등은 빗자루 등을 이용해 깨진 술병을 치웠다.
경찰은 화물차가 우회전하는 과정에서 적재함에 실려있던 상자가 한쪽으로 쏠리면서 도로로 쏟아진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6월 29일 춘천시 퇴계동에서 일어난 맥주트럭 사고 당시에도 시민의식은 빛났다. 당시 5t 트럭이 좌회전을 하다 2000병이 넘는 맥주가 도로로 쏟아졌다
트럭 주인이 맥주병을 치우기 시작하자, 지나가던 시민 1명이 맥주 박스를 한쪽에 정리하고, 인근의 편의점 주인은 빗자루까지 들고 나와 청소를 도왔다.
점심식사를 하러 가던 시민부터 인근 주민까지,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이렇게 모인 시민 10여 명이 함께 현장을 치우기 시작했다. 쏟아진 맥주병으로 아수라장이 된 현장은 시민들의 도움으로 30여 분 만에 말끔히 정리됐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한국의 시민의식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다", "멋진 시민들이 국격을 만든다", "한국인이라는 게 자랑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중국의 시민의식과 비교하는 이도 있었다. 2006년 중국 청도에서 맥주트럭 전복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시민들이 도둑으로 돌변해 맥주를 훔쳐간 일이 있었다. 2018년 산둥성 복숭아트럭 전복 사고 당시에도 시민들이 복숭아를 앞다퉈 주워가 공안이 출동하기도 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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