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한영 경제 협력 확대 방안’ 제시
원전시장 러시아 퇴출로 영국 시장 부상
풍력 설치 용량 중국 이어 세계 2위 기록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에너지안보와 탄소중립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원전·풍력·수소 등 무탄소에너지 분야에서 한·영 경제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27일 산업연구원에 의뢰한 ‘한영 경제 협력 확대 방안’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조사에서 “이번 국빈 방문에서 이뤄진 31건의 업무협약 체결로 한·영 간 경제협력의 저변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협력이 기대되는 분야로는 ▷원전 ▷해상풍력 ▷수소산업 ▷무탄소연합이 꼽혔다.
보고서는 양국이 대형원전 수출과 차세대원전 기술개발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은 원전 설계 및 건설, 기자재 제작 부문에서 앞선 경쟁력을 갖췄고, 영국은 자국 내 원전산업 기반이 약하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고성장하는 영국 원전시장을 선점하도록 국내 대형 원전의 영국 수출 협의를 가속화 해야한다고 제안했다. 세계 원전 수출시장의 약 68%를 차지하던 러시아의 퇴출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한국과 영국의 협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소형모듈원전(SMR), 4세대 모듈형 원전(AMR) 분야의 협력을 통해 양국 모두 이익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한국은 2028년까지 혁신형 SMR의 표준설계 인증 및 2030년대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AMR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소듐냉각고속로 등 4세대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다. 영국은 롤스로이스 SMR이 2029년 가동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030년까지 AMR 실증로(상업로 제작의 바로 전 단계에서 만드는 원자로) 구축을 위해 6개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 중이다. 향후 제3국 공동 진출에 대한 기대도 나왔다.
보고서는 영국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해상풍력 분야에 국내 풍력 제조사 진출을 확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영국의 해상풍력 설치용량은 13.7GW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며, 2030년까지 해상풍력 50GW를 보급할 계획이다. 영국의 풍력 산업은 엔지니어링, 단지 개발, 시공 및 운영에 강점이 있지만 자체 풍력 설비 및 기자재 제조업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반면 한국은 해상풍력 타워, 하부구조물 제조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보고서는 영국 정부가 해상풍력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해 해외 기업의 투자와 참여를 적극 독려 중인 만큼, 국내 제조사들이 영국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로 이번 국빈 방문에서 영국 해상풍력 기업들은 국내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했다. 이번 투자는 국내 풍력 보급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풍력 프로젝트에 수반되는 영국의 선진 법률·금융 시스템 도입 및 노하우 공유를 위한 한영 교류·협력 프로그램 운영도 제안했다.
세번째로 꼽힌 수소산업은 수소를 생산해 저장한 후 수요처까지 운송하고 활용하는 단계에 걸친 경제활동을 포괄한다. 보고서는 한국은 연료전지, 수소차 등 수소활용 부문에 강점이 있고 영국은 수소생산 부문에 강점을 가졌기 때문에 양국이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통해 수소산업 공급망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급망 리스크 관리를 위한 핵심 소재 및 광물 공동구매도 제안했다. 연료전지 및 수전해 시스템의 핵심소재는 청정에너지 수요 폭증에 따른 공급 부족이 예상되며, 매장량과 생산량의 지역 편중이 심해 공급망 리스크도 높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무탄소에너지 확산을 위한 오픈 플랫폼인 CF연합(Carbon Free Alliance)에 영국 정부와 주요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영국이 참여할 경우 추후 국제적 공감대 형성 및 CF연합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세계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인 영국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과 동시에 점차 높아지는 에너지안보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뿐 아니라 원전과 수소 등 다양한 무탄소에너지원을 활용하고 있다”며, “무탄소에너지 분야에서 한․영 경제협력을 강화해 기후변화 아젠다를 선도하고 에너지안보 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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