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11번째, 울릉군 8번째 등재

강인한 생명력으로 눈속에서 혹독한 추위에서 자라는 명이(헤럴드 DB)
강인한 생명력으로 눈속에서 혹독한 추위에서 자라는 명이(헤럴드 DB)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울릉섬마을의 긴 겨울을 지나 봄의 전령사로 알려진 특산물인 '명이'가 국제슬로푸드생물다양성재단 '맛의 방주'에 등재됐다. 11일 울릉군에 따르면 국제슬로푸드생물다양성재단은 최근 울릉군에 명이와 관련한 맛의 방주 인증서를 전달했다. 국제슬로푸드생물다양성재단은 지난1996년부터 맛의 방주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멸종위기에 놓인 종자나 음식문화유산 등을 찾아 기록해 소멸을 막고 세계음식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서다. 재단본부는 이탈리아에 있다. 군은 맛의 방주에 2013년 칡소, 섬말나리 등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손꽁치, 옥수수엿청주, 홍감자, 긴잎돌김, 물엉겅퀴를 등재시켰다.

맛의 방주 인증서(울릉군 제공)
맛의 방주 인증서(울릉군 제공)

이러한 사례로 군은 향토음식과 맛을 보존하고 만드는 재료인 생물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음식관광산업 정책 추진에 군정을 집중하고 있다. 울릉도 개척민들 목숨을 이어준 가슴 아픈 스토리를 지닌 명이를 우리나라에서는 111번째, 울릉군에서는 8번째로 등재시키는 쾌거를 맞았다.

2019년 6월 한국을 공식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청와대 친교만찬에 명이 장아찌가 올라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섬유소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피로해소 효과도 있어 여름철 기운 없을 때 원기를 도와준다.

원래 명이나물의 이름은 보릿고개라 불렀던 춘궁기에 목숨을 이어준다고 해 목숨‘명’자를 이용해 명이나물이라 불렀다고 한다.참 고마운 음식이다.

명이나물은 우리말로는‘산마늘’,한의학에서는‘각총이라고 불렀다.한의학적으로 각총의 효능은 코피를 멎게 하고 해독효과 및 피를 맑게 해준다고 설명한다.

관련 기록을 살펴보면 일제강점기인 1928년 9월 2일자 동아일보 '울릉도 순례편'에 '산기슭에 무진장 깔려 있는 명이풀을 뜯어 먹고 한해를 지냈다는 것은 이 섬 사람들 누구나 다 전하는 이야기'란 내용이 담겨 있다.

신이내린 신선초로 불리는 울릉도 특산 명이(헤럴드 DB)
신이내린 신선초로 불리는 울릉도 특산 명이(헤럴드 DB)

울릉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개척당시부터 울릉도 주민들이 산마늘을‘명이’라 불러왔다는 자료는 울릉도 명이 이름유래의 중요한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군민들에게 특별한 명이가 국제슬로푸드협회 맛의 방주에 등재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를 계기로 울릉도 명이가 세계적인 명품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향후에도 적극적으로 지역 내 슬로푸드 자원들을 발굴해 맛의 방주에 추가로 등재시키는 작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