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등 5개 국책연구원 분석보고서

최근 유가하락이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워 한국 등 신흥국에서 급격한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생산비 절감 등 유가하락의 긍정적 요인이 일부 상쇄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7일 KDI(한국개발연구원), 산업연구원, 금융연구원, 에너지경제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 5개 국책연구원은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한 ‘유가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유가하락에 따른 일부 산유국의 금융위기가 미국 금리인상 등과 중첩되면서 신흥국으로부터 자본의 급격한 유출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곧 신흥국의 금융위기로 번질 수 있고, 신흥국 경기 침체에 따라 세계경제 성장률이 둔화돼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다만 이들 국책연구원은 유가가 지금처럼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 세계경제 둔화에 따른 부정적 파급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경우 총지불부담(경상수지+단기외채) 대비 외환보유액이 높고,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고 있어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보고서는 또 최근 유가하락이 세계 석유공급 증가, 석유수요 증가세 둔화, 미 달러화 강세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에 올해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연평균 63달러를 기록해 작년(97달러) 대비 34.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유가하락으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각각 0.1%포인트 상승하고, 경상수지도 52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유가 하락세가 진정되면서 연간 60달러대 초반에 머무는 가운데 세계 경제도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한다는 전제하에 나온 수치다.

반면 유가 수준 및 지속성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유가가 공급 및 수요 측 요인으로 각각 어느 정도 변했는지 정확하게 구분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 같은 분석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원승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