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독창회 사무엘 윤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의 주역 가수인 사무엘 윤은 오는 23일 독창회를 앞두고 연습 못지 않게 마스터클래스(전문가가 가르치는 수업)에 매진했다. 사무엘 윤은 지난 7일과 9일 이틀간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젊은 성악도 한명을 선발, 독일 쾰른 오페라극장의 젊은 음악가 양성 프로그램인 오펀스튜디오에 1년 간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성악도 선발에 쏟아부은 에너지가 리사이틀 만큼 커요. 제가 오페라 가수로 이름이 알려져서 영향력이 있을 때 다른 성악가들에게 도움을 주면 제 인생도 바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 한국에는 음악도들에게 현실적인 어려움이 닥쳐왔을 때 도움을 요청할 손길이 없을까라는 생각도 늘 해왔죠”
지난 7일 서울 한남동 일신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사무엘 윤은 이같이 밝혔다.
사무엘 윤은 지난 1999년부터 15년 간 쾰른 오페라극장 가수로 활동하다 올해부터 평생 단원이 됐다. 그 역시 1년 간 오펀스튜디오를 거친 다음 정단원으로 선발됐다.
“오펀스튜디오에는 매년 호주오페라재단이 주최하는 콩쿠르에서 입상한 성악가가 한명씩 들어왔어요. 이 재단이 해당 성악가의 월급을 지원해 왔는데 얼마 전 그 지원이 중단됐어요. 쾰른 오페라극장장을 설득해 이 자리에 한국 학생을 넣어달라고 부탁했죠. 김영호 일신방직 회장님께 도움을 요청드렸더니 흔쾌히 지원을 약속하셨어요”
사무엘 윤이 이처럼 성악도들을 지원하기로 한 것은 자신도 힘든 유학시절을 보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원해줄 학생을 실력만 보고 뽑으려면 콩쿠르를 열면 되죠. 굳이 마스터클래스를 하는 이유는 음악적 소양 외에도 성실함을 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주역을 맡은 것이 아니라 끈기있게 단역, 조역을 거쳐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세계적인 극장들을 오가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한국인 최초로 독일 쾰른시가 수여하는 오페라 가수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오는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지난 2007년 이후 8년 만에 독창회를 갖는다. 이번 공연에서 바그너의 ‘로엔그린’, ‘발퀴레’, ‘방황하는 네덜란드인’과 베르디의 ‘아틸라’,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 등을 부를 예정이다.
“정말 정말 어려운 프로그램들이예요. 한곡이 15분에 달하는 곡도 있어요. 굳이 이 곡들을 부르는 이유는 솔직해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노래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욕심보다 이런 노래들을 부르며 유럽에서 저를 알려왔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사진제공=아트앤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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