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소재 벗어나 체스·웹툰 등도 ‘신선함’ 승부…‘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등 6편 무대인사

지난해 ‘프리실라’, ‘헤드윅’, ‘라카지’, ‘킹키부츠’ 등 여장남자를 소재로 한 뮤지컬들이 주류를 이뤘지만 올해는 야구, 체스 등 독특한 소재를 다룬 뮤지컬들이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뮤지컬 제작사들은 성소수자 등 국내 뮤지컬 관객들에게 익숙한 소재에서 벗어나 ‘신선함’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오는 31일에는 국내 최초 야구 뮤지컬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개막한다. 1994년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우승으로 이끈 투수 김건덕과 ‘홈런왕’ 이승엽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이다. 제작사 측에 따르면 극중 야구경기 장면은 두번 등장한다. 무대가 작아 배우들은 공을 던지는 시늉만 한다.

이어 다음달 21일부터 3월 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시(詩)적인 뮤지컬 ‘봄날’이 공연한다. 배우들이 소리를 내지르는 기존의 뮤지컬과 달리 노래를 시 읊듯 전달할 예정이다.

뮤지컬 ‘조로’, ‘삼총사’ 등을 만들었던 엠뮤지컬아트는 오는 6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신작 ‘체스’를 선보인다.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라이벌이었던 미국과 러시아 체스 선수의 갈등 및 이들과 미국 체스팀 여자 매니저와의 삼각관계 등을 그린 작품이다.

‘오페라의 유령’ 등을 만든 팀 라이스가 가사를 쓰고, 세계적인 팝그룹 아바의 멤버 베니와 비욘이 작곡한 주옥같은 곡들로 유명하다.

제작사 관계자는 “기존 뮤지컬 관객들에게 친숙한 소재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 국내에 들여왔다”며 “체스게임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그동안 없었기 때문에 신선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기 만화 ‘데스노트’와 웹툰 ‘신과함께’와 같이 사신(死神), 저승세계를 다룬 만화도 뮤지컬로 옮겨진다.

뮤지컬 배우 김준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 씨제스컬처를 통해 ‘데스노트’로 첫 뮤지컬 제작에 나선다. 일본 작품인 ‘데스노트’는 오는 4월 도쿄 닛세이극장에서 초연하며, 5월 오사카 공연을 거쳐 6월 성남아트센터 오페라극장에 오른다. ‘지킬 앤 하이드’ 등으로 유명한 프랭크 와일드혼이 음악을 맡았다.

원작 만화 ‘데스노트’는 천재 고교생 라이토가 사신 류크가 떨어뜨린 데스노트를 줍고, 여기에 범죄자의 이름을 적어 스스로 처단한다는 내용이다. 범죄 용의자들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이유를 추적하는 명탐정 엘(L)이 라이토와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인다. 지난 2006년 동명의 영화로도 개봉됐다.

2010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연재됐던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저승편’은 서울예술단이 뮤지컬로 제작한다. 원작 웹툰은 죽은 사람들을 저승열차에 태워 저승으로 안내하는 저승차사들의 이야기를 설화와 함께 버무린 수작(秀作)이다. 오는 7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선보인다.

주로 무대 앞쪽 바닥에 설치되는 오케스트라 피트 속 오케스트라 연주자의 이야기를 다룬 ‘오케피’는 오는 12월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조승우와 황정민이 출연한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케피’의 제작사 샘컴퍼니는 황정민의 부인 김미혜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오케피’는 연극 ‘웃음의 대학’을 만든 일본 미타니 코키의 작품이다. 황정민은 지난 2008년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한 ‘웃음의 대학’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미타니 코키와 인연을 맺었다.

샘컴퍼니 관계자는 “뮤지컬 관객들이 비슷비슷한 작품들에 익숙해져있는데 ‘오케피’는 독특한 소재로 어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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