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안철수 의원이 주축이 된 새정치추진위원회(이하 새정추)의 윤여준 의장이 당을 만들지 않고 6월 지방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밝히자 정치권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인물난에 창당이 여의치 않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오히려 전략적으로 창당 시기를 늦추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따른다. 이에 창당 또한 ‘안철수식 모호한 정치’의 단면이라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방선거를 겨냥해 후보와 정책을 홍보할 시간을 벌려면 3월까지는 ‘안철수 신당’을 만들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비관적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가장 큰 원인은 당을 만들려 해도 이를 채워줄 사람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의장이 과거 안철수 대선후보 시절 같이 뛰었던 김성식, 박선숙 등 두 명의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영입하려는 것은 그만큼 인물이 없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이 창당을 못한 채 지방선거에 나서면 여러 후보들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교수는 “지방선거는 기초의원선거까지 있어 숫자로 보면 선거 중 가장 큰 선거인데 안 의원이 신당 창당을 안하면 너도나도 안 의원 이미지를 등에 업고 후보로 나설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후보 컨트롤이 안돼 신선함으로 무장한 안 의원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위원회측은 창당준비위원회 체제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금태섭 대변인은 “창당하려면 인물뿐만 아니라 전국적 조직이나 강령이 있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창당을 못하면 일단 창준위만 만든 뒤 선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준위를 만들면 법적으로 6개월내 창당해야 한다.
반면 야권 의원들은 안 의원이 의도적으로 창당을 늦게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호남권의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창당하면 전국 공천해야 하는 부담이 따르고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막중한 책임감이 따르는데 창준위 체제에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크게 불리할 게 없다”고 말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도 “(창당을)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쪽일 것”이라며 “차기 총선이나 대선이 더 중요한데 당 만들어 지방선거 가면 책임을 크게 져야 하니 창당하지 않는 것이 최선책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안 의원 측근 중진 인사들 사이에서도 창당 신중론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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