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스포츠는 신년벽두 아시아 축구팬들의 관심을 한데 모을 2015 AFC 아시안 컵을 조별로 심층분석 합니다. 6일 D조를 시작으로 7일 C조, 8일 B조, 그리고 한국이 속한 A조는 9일에 각각 소개합니다. 한국이 속한 A조는 개최국 호주를 비롯해 다크호스 오만, 베일에 싸인 쿠웨이트가 한 조를 이루고 있다. 한국은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자신감이 높아졌다. 그리고 10일 오후 2시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오만과 1차전을 치른다. 이후 쿠웨이트(13일)·호주(17일)전을 통해 손쉬운 8강 토너먼트 진출을 노린다.흔들리는 호주, 홈 이점을 살려 우승에 도전
■ FIFA 랭킹: 100위(AFC 랭킹 10위)■ 아시안컵 출전: 2회 ■ 아시안컵 최고성적: 준우승(2011년)■ 아시안컵 전적: 10전 5승 3무 2패(20골 7실점) ■ 참가 자격: 개최국■ 감독: 엔제 포스테코글루최근 호주의 축구 열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은 그 중심이었다. 비록 팀은 3전 전패를 당했지만 강팀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가능성을 보았다. 또 2014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가 호주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2년에 창단한 웨스턴 시드니는 창단 2년 만에 아시아 클럽 정상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A리그(호주 프로축구리그) 평균 관중은 1만 3,000여 명에 달한다. 여러모로 뜻 깊은 한 해를 보냈다.호주는 2007년에 아시안 컵 첫 출전해 2011년 두 번째 대회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 비록 연장전까지 가는 승부끝에 일본에 1-0으로 져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인상적인 저력을 보여줬다. 당연히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이 목표다.지난 대회 우승 실패 이후 호주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새로이 선임했다. 그는 브리즈번 로어와 멜버른 빅토르 등의 호주 클럽 팀을 오랫동안 맡으며 자국 팬들의 두터운 신뢰를 쌓았다. 현재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 팀을 개편하고 있다.대표적인 선수는 91년생의 매튜 래키·제이슨 데이빗슨·톰 오어, 92년생의 트렌트 세인스베리·마시모루옹고, 93년생의 테리 안토니 등이다. 이들은 ‘호주축구의 미래’로 불린다.우리에게 익숙한 선수도 있다. 레버쿠젠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고 있는 로비 크루스, 전북 현대 소속의 알렉스 윌킨슨, 부산 아이파크에서 뛰었던 매트 맥케이(현 브리즈번 로어 FC),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나단 번즈(현 윌링턴 피닉스) 등은 팀의 중요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영파워가 거세지만 그래도 핵심 선수는 단연 팀 케이힐이다. 잉글랜드 에버튼FC를 거쳐 현재 미국 MSL 뉴욕 레드불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는 호주 역사상 최다득점자(36골)이다. 또한 새로운 주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잉글랜드 크리스탈 팰리스 소속 마일 제디낙이다. 그는 소속 팀에서 리그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허리에서 팀을 조율하고 패스, 슛, 태클이 뛰어난 전천후 미드필더다. 같은 조 한국의 기성용과 맞대결이 기대된다.다만 호주는 흐름이 좋지 않다. 일본에 1-2, 카타르에 0-1, 벨기에에 0-2로 지는 등 최근 5경기에서 1승 1무 3패로 고전했다. FIFA 랭킹도 함께 추락 중이다. 지난 4개월간 16계단이나 떨어졌다. 세대교체가 현재진행형인 것도 역시 불안요소다.그럼에도 이번 대회는 호주의 안방에서 열린다. 높아진 축구 열기로 늘어난 열광적인 팬들은 원정 팀에게 위협을 준다. 또한 안방에서만큼은 최근 5년 동안 15승 5무로 무패를 기록 중이다. 호주의 홈 이점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Time for Change!’ 말로만 아시아 호랑이 한국, 이제는 증명이 필요하다
■ FIFA 랭킹: 69위(AFC 랭킹 3위)■ 아시안컵 출전: 12회 ■ 아시안컵 최고성적: 우승(1956,1960년)■ 아시안컵 전적: 56전 27승 16무 13패(92골 60실점) ■ 참가 자격: 2011 아시안컵 3위■ 감독: 울리 슈틸리케(독일)FIFA 월드컵 본선 8회 연속 진출국인 한국은 오랫동안 아시아의 맹주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유독 아시안 컵과는 인연이 없었다.참 오래전 일이다. 한국이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때는 5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6년 제 1회 아시안 컵에서 초대 우승국의 자리에 오른 후 2회 대회에서 연달아 정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이후 우승 없이 준우승(1972,1980,1988년)과 3위(2000,2007,2011)만 각각 세 번이었다.이렇다 보니 한국 축구는 세계가 인정하지 않는 '우리만의 축구 강국'이 됐다. 대륙 간 강팀들이 맞붙는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한국은 2001년 개최국 자격으로 한 번 참가했을 뿐이다. 이후 한국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세계는 아시아 축구최강을 한국이라 하지 않는다. 많은 선수들이 해외에 나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긴 하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 외에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에게는 확실한 타이틀이 필요하다.한국은 아시안 컵 23명의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Time for Change’(변화하라)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55년간 우승하지 못했다면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한국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그리고 그 기점은 이번 아시안 컵이다.2014년 브라질 월드컵 부진 이후, 분위기 혁신을 위해 새 외국인 감독이 부임했다. 독일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이자, 독일 대표 팀 수석코치와 청소년 대표 팀 감독을 지냈던 울리 슈틸리케다. 그는 부임 이후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한국 축구를 알아가기 위해 유소년 축구리그, 대학리그 등을 가리지 않고 돌아다녔다. 국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협회가 주관한 행사(연탄봉사 등)도 마다하지 않았다.또 슈틸리케는 숨어있는 원석 고르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동안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명주, 박주호, 남태희, 조영철, 한교원, 차두리, 김주영 등이 중용됐다. 이들은 좋은 활약을 펼치며 기존의 손흥민, 구자철, 기성용, 이청용 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냈다. 또한 이 외국인 감독은 예상치 못한 선수 선발로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박주영 대신, 무명의 이정협을 깜짝 발탁했다. 대표 팀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것이다. 상주 상무 소속인 이 스트라이커는 대회 직전에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의 평가전에서 데뷔 골을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알렸다. 다만 확실한 골게터의 부재가 아쉽다. 박주영, 이동국, 지동원, 김신욱 등의 정통 공격수들이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이근호, 조영철, 이정협 등의 2선 공격수가 원톱 자리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슈틸리케가 주로 ‘제로톱’ 전술을 펼친다지만, 축구에서 중요한 것은 골이다. 득점력이 있는 선수가 필요한 것이다. 감독에게 주어진 숙제다.한국은 최근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8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으며 아시안 컵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켰다. 대회는 이제 시작됐다. 반세기 만에 다시 한 번 정상의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까? 한국 축구 팬들은 반신반의하면서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오만의 ‘오만함’에는 이유가 있다
■ FIFA 랭킹: 93위(AFC 랭킹 7위)■ 아시안컵 출전: 2회 ■ 아시안컵 최고성적: 본선진출(2004,2007년)■ 아시안컵 전적: 6전 1승 3무 2패(5골 6실점) ■ 참가 자격: 예선 A조 1위■ 감독: 폴 르갱(프랑스)오만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탈락시켰다. 그리고 아시안 컵 예선 A조에서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2014 걸프 컵에서는 4강에 올랐다. 이 정도면 더 이상 나라이름에서 풍기는 축구약체가 아니다.오만은 A조의 다른 팀들과 인연이 있다. 2003년 아시안 컵 예선, 오만은 당시 움베르투 쿠엘류 감독이 이끌던 한국에 3-1로 대승했다. ‘오만쇼크’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한국 국민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쿠웨이트와도 자주 만났다. 최근 2014 걸프 컵에서 쿠웨이트를 5-0으로 제압했다. 이번 예선 격돌은 오만에게 기분 좋은 재회가 아닐 수 없다.프랑스 출신인 폴 르갱 감독은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올림피크리옹을 이끌며 팀에 프랑스 리그1 3연패를 선사했다. 이후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카메룬을 지휘했으나 조별리그에서 일찍 탈락했고, 2011년부터 현재까지 오랜 기간 오만 감독직을 수행 중이다.오만의 최고 스타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골키퍼 알리 알 합시다. 한국의 '오만쇼크' 당시 골문을 굳게 지켰던 그는 2002년 국가대표로 발탁된 뒤 A매치 92경기를 치렀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이청용이 소속돼있는 볼턴 원더러스에서 뛰었고, 이후 위건 애슬래틱으로 둥지를 옮겼다. 현재는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으로 임대 중이다. 방어 능력이 탁월한 아시아 탑 골키퍼다. 알 합시와 함께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아흐메드 무바라크도 주목할 만하다. 2004년 첫 발탁된 이후 A매치 100경기 출장을 앞두고 있는 이 베테랑 미드필더는 중동 리그를 전전하다가 2013년 오만 리그로 돌아왔다.최근 절정의 기량을 자랑하는 스트라이커 압둘 아지즈 알 무크발리도 경계대상이다. FIFA가 선정한 아시아 7대 유망주에 뽑히기도 했던 무크발리는 걸프 컵 쿠웨이트 전에서 두 골을 뽑으며 괴력을 발휘했다. 세 번째 아시안 컵 도전장을 내민 오만이 이번 대회 A조 최약체라는 오명을 씻고 첫 본선 진출을 노릴 수 있을까? 전력을 알 수 없는 쿠웨이트, 뚜껑을 열면 어떤 모습이?
■ FIFA 랭킹: 124위(AFC 랭킹 15위)■ 아시안컵 출전: 9회 ■ 아시안컵 최고성적: 우승(1980)■ 아시안컵 전적: 39전 15승 10무 14패(46골 45실점) ■ 참가 자격: 예선 B조 2위■ 감독: 나빌 말룰(튀니지)쿠웨이트는 빛나는 아시안 컵 역사를 가진 나라다. 1980년에 아시안 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보다 4년 전에는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고, 1996년에는 4강에, 2000년에는 8강에 올랐다. FIFA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은 1982년을 기점으로 쿠웨이트는 1980년대에 축구 황금기를 누렸다.하지만 2004년에 이어 지난 대회였던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도 8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지난 대회에서는 3전 전패라는 수모를 당했다. 4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2014 걸프 컵에서 오만에 0-5 대패한 후 예선 탈락했다. 대회가 끝난 후 책임을 물어 감독이 경질됐다. 2015 호주 아시안 컵 진출도 약체 레바논과 마지막까지 사투를 벌인 끝에 힘겹게 달성했다. 쓰러져 가는 팀의 중심을 잡고 있는 선수는 주장 나와프 알 칼디다. 지난 걸프 컵 오만과의 경기에서 A매치 100경기를 돌파한 베테랑 골키퍼다. 2001년 20살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발탁된 이래로 꾸준히 대표 팀 골문을 지키고 있다. 쿠웨이트는 알 칼디의 활약 덕분에 이번 아시안 컵 예선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실점을 기록했다.쿠웨이트는 득점력이 빈곤하다. 아시안컵 예선전 6경기 동안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선수는 유세프 알 술라이만(3골)이다. 임팩트가 없었다. 하지만 본선에서는 다르다. 유럽 빅 클럽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아지즈 마샨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발이 빠르고 볼 다루는 기술이 뛰어난 마샨은 벨기에, 체코에서 뛴 바 있는 해외파 출신의 공격형 미드필더다. 싱거운 쿠웨이트의 공격에 감칠맛을 더해줄 선수다.쿠웨이트는 베일에 싸여 있다. 2014 걸프 컵 이후 새로 부임한 튀니지 출신 나빌 말룰 감독의 체제하에서 치른 경기는 지난 12월 이라크와의 평가전이 유일하다(이 경기는 페널티킥으로 인한 득점과 실점으로 1-1 무승부). 결국 쿠웨이트는 실전감각을 조율하지 못한 채 대회에 돌입하게 됐다. 그럼에도 바탕에 깔린 조직력을 간과할 수 없다. 또 한 가지, 이 새로운 감독의 전략전술과 선수운용방식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 이 같은 애매함 때문에 쿠웨이트를 상대하는 A조 국가들에게 꺼림칙함으로 남아 있다.[헤럴드스포츠=지원익 기자]■ A조 경기일정(한국시간)-1월 9일 오후 6시 호주 VS 쿠웨이트 (멜버른)-1월 10일 오후 2시 한국 VS 오만 (캔버라)-1월 13일 오후 4시 한국 VS 쿠웨이트 (캔버라)오후 6시 오만 VS 호주 (시드니)-1월 17일 오후 6시 한국 VS 호주 (브리즈번)오후 6시 오만 VS 쿠웨이트 (뉴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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