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경제개발시대부터 동행 국가별 각종 계약건 등 잇단 결실 기업주도 국가정책 지원으로 발전
盧대통령 핵심인사만 꾸려 순방길 MB부터 실무담당 CEO 대거참여 朴대통령 경제·中企·금융 총망라
박근혜 대통령의 인도와 스위스 순방에 또다시 대규모 경제수행단이 꾸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방미 때를 뛰어넘고, 방중 때와 엇비슷한 대규모다. 인도는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의 잠재시장이고, 스위스는 고부가 기술집약으로 창조경제의 사례가 된 국가라는 점에서 경제인 수행의 의미는 남다르다. 이 때문에 이번 공모방식으로 선정된 수행단에 포함되기 위한 기업인의 경쟁도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인의 대통령 해외순방 수행은 1970~80년대 정부 주도의 경제개발 시대에서 비롯된다. 국가가 기업을 적극 육성하던 시대에 국가 정상의 해외순방은 경제인에게 외국 고위층과 접촉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다. 이 때문에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은 물론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에도 재계 총수와 경제단체장은 해외순방 때 단골손님이었다.
당시 재계단체에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대통령 순방을 앞두면 해당 국가와의 각종 계약건이 속도를 받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물론 우리 정부로부터 계약성사 압박을 받은 적도 있지만, 상대국도 정상 방문을 앞두고 비교적 협조적인 경우가 많아 긍정적인 효과가 컸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외환위기를 극복한 2000년대 이후에는 양상이 다소 달라진다. 국내 주요 기업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덕분에 정상의 일방적 도움을 받는 차원을 넘어서 국가 차원의 경제정책을 기업이 뒷받침하는 역할까지 했다. 특히 역대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순방지인 미국 방문의 경우 우리 기업의 현지투자 사업도 진척이 이뤄지기도 했다. 한미 경제협력 차원에서 기업이 정부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재계와 정부의 상부상조는 대통령이 바뀌어도 큰 변화는 없었지만, 역대 대통령의 개성에 따라 순방 경제사절의 구성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무게감 있는 핵심 인사만 간추려 수행단을 꾸리는 편이었다. 반면 기업인 전문경영인 출신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총수는 돈 벌어야 한다’며 실무를 담당한 최고경영자(CEO)를 수행단으로 선호했다.
이에 반해 박 대통령은 총수와 전문경영인은 물론 여성 경제인, 중소기업 경영자와 금융인까지 각 분야를 아우르는 대규모 수행단이 특징이다.
지난해 첫 방미 당시 50여명이던 수행원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방문 때 70명을 넘어섰고, 이번 인도와 스위스 방문 수행단도 70여명 규모다. 이전 대통령의 통상 경제수행단 규모는 30명 안팎이 대부분이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이 대부분 대선에서 재벌개혁을 기치로 내걸어 당선되다보니 국내에서 대통령과 재계 총수, 경제단체장과의 만남은 주변의 시선을 많이 고려해야 하지만, 순방동행 형식으로 만나면 상당히 자연스럽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정상외교와 경제수행단 간 시너지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불미스러운 경우가 있기도 하다. 지난해 상반기 박 대통령을 단골로 수행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경우다.
회사가 부실해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발행이 어려운데 대통령 순방에 동행해 마치 정부의 비호를 받는 인상을 줬다는 비판이다. 이번 인도ㆍ스위스 순방에도 전과기록이 있는 기업인이 수행단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홍길용 기자/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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