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지난 1년간 각종 대내외 변수 속에서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들의 판도에도 큰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는 소비주의 약진이 두드러진 반면 대기업의 산업재 종목은 부진을 면치 못하며 ‘시총 1조 클럽’에서 잇따라 탈락하고 있다.

특히 코스피 지수가 좁은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시총 상위 종목들은 ‘물잔 속의 태풍’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전자가 4분기 어닝쇼크에도 ‘대장주’의 자리를 굳건히 지킨 가운데 시총 10위권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소비주 약진 ‘눈길’…그룹 계열사 ‘1조클럽’ 잇따라 탈락=13일 헤럴드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상장사들의 지난 1년간 시총 변화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일 기준 시총 1조원 이상 종목은 모두 155개(코스피 143개, 코스닥 12개, 관리종목은 제외)로, 1년 전보다 5개(코스피 4개, 코스닥 1개) 종목이 늘었다.

코스피 전체 시총은 1149조5419억원에서 1139조9108억원으로 9조6902억원이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코스닥 시총은 9조2865억원이 늘었다.

새롭게 ‘시총 1조클럽’에 진입한 종목은 작년 10월 상장한 현대로템을 비롯해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CJ헬로비전, LG하우시스, 오뚜기, NHN엔터테인먼트, 코라오홀딩스, 한샘, 동원산업, 영원무역홀딩스, 롯데푸드, 메디톡스 등 12개다. 이 중 8개가 소비재였으며 코라오홀딩스, 한샘, 동원산업 등 중견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1조클럽 탈락 종목은 한진해운, 현대엘리베이터, 동아쏘시오홀딩스, 빙그레, 휴켐스, SBS미디어홀딜스, STX팬오션 등 7개다. 산업재와 소재 기업들의 부진이 이어졌다. 특히 한진해운, 현대엘리베이터, STX팬오션 등은 업황부진과 모그룹의 재무위험 확대로 주가가 급락하며 ‘1조 클럽’에서 제외됐다.

▶코스피 시총 상위종목 ‘물잔 속의 태풍’=코스피 시총 10위권 자리를 놓고 기업간 경쟁이 치열하다.

우선 SK하이닉스(시총 27조3427억원)는 POSCO(26조8535억원), 현대모비스(26조6279억원)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총 3위에 올랐다. 지난해 1월 시총 10위였던 SK하이닉스는 8월 잠시 10위권 밖으로 밀리기도 했으나 6개월 만에 8계단이나 뛰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9일 장중 3만925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중국 우시 공장 화재 직후였던 작년 9월6일(2만7100원)부터 따지면 44.83%나 올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이 꼽은 정보기술(IT)업종 톱픽(유망주) 자리를 수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작년 8월29일 NHN에서 NHN엔터테인먼트와 분할된 NAVER도 작년 1월 시총 19위(당시 NHN)에서 7위로 12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작년 1월 5위와 6위였던 LG화학과 기아차는 실적악화와 엔화가치 하락의 여파로 각각 6계단, 3계단 떨어지며 11위와 9위로 밀렸다.

한 증권사의 투자전략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이 올들어서도 좁은 박스권에 갇히면서 지지부진하다”며 “시총 상위 종목들이 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보다는 개별 재료에 따라 등락하는 종목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순위다툼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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