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Where Next(다음 희생양은 어디인가)?’
유럽이 테러 공포에 덜덜 떨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공격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벨기에와 그리스에서 테러 용의자들이 잇달아 체포되면서다. 이에 따라 테러리스트들이 노리는 다음 목표는 어디가 될 것인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테러방지 보장없어”…유럽 경계강화=서방에 대한 추가 테러공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럽 전역이 비상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고 18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가디언 등이 전했다.
벨기에는 테러 경보 단계를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3단계로 격상하고 17일부터 브뤼셀과 앤트워프에 군인 300여명을 배치해 순찰을 강화했다. 이들 도시에는 유럽연합(EU)ㆍ나토 본부, 유대인 거주지와 회당(시너고그) 등이 몰려있다. 벨기에가 이처럼 중무장한 군 병력을 시내에 동원한 것은 35년 만에 처음이어서 사태의 심각성을 짐작케 한다.
또 독일과 프랑스 사법당국은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혐오)에 대항한 테러공격 가능성을 우려, 반(反)이슬람 시위 금지령을 내렸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프랑스는 최근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공격과 유대인 식료품점 인질극이 잇달아 발생한 뒤 군경 1만5000명을 테러 의심지역에 투입해 경계를 서왔다.
이처럼 유럽 각국이 물 샐 틈 없는 테러대비 태세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테러공격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란 불안이 크기 때문이다.
유럽 경찰기구 유로폴의 롭 웨인라이트 국장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공격을 방지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파리에서 발생한 일들이 다른 곳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면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위협의 규모가 지난 10년 간 지속적으로 커졌다”고 경고했다. 일관되고 명확한 지휘통제 구조 없는 다양한 조직들이 발호해 유럽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웨인라이트 국장은 우려했다.
CNN은 서방 정보당국 관계자를 토대로 유럽에는 언제든 테러가 가능한 ‘잠복조직’(sleeper cell)이 20개가 있으며, 조직원은 120~18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에서 테러공격을 전개할 위험이 큰 가운데, 특히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선 ‘임박한 위협’이 확인됐다고 EU와 중동 정보당국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
▶테러용의자 검거ㆍ추방 확대=유럽 각국에서 테러용의자들에 대한 검거 작전도 속도를 내고 있다.
AFP에 따르면 벨기에 경찰은 지난 15일 동부 도시 베르비에에서 적발된 테러조직 총책 신원을 모로코계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로 확인했다. 아바우드는 시리아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전력이 있으며 현재 도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벨기에 당국은 18일 브뤼셀 몰렌비크에서 아바우드가 살았던 집을 수색, 추적망을 좁혀가고 있다.
벨기에 당국은 또 아바우드가 활동했을 가능성이 있는 그리스에서 17일 테러조직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31세 알제리계 인물이 체포되자 범죄인 인도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당국은 이날 아테네 등지에서 테러 용의자 4명을 체포했다.
벨기에 당국은 지금까지 베르비에에서 경찰 대상 대규모 공격을 기도했다가 적발된 테러조직 13명을 체포하고 5명을 기소했다. 2명은 급습 당일 사살했으며 프랑스에서 체포한 2명도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이탈리아는 지하디스트의 테러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신분이 의심스러운 외국인 9명에 대해 추방 조치를 내렸다.
안젤리노 알파노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튀니지인 5명과 이집트인, 터키인, 모로코인, 파키스탄인 각 1명을 추방했으며 추가적인 국외 퇴거령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하디스트, 테러활동에 동조적이거나 그런 행동을 감행할 것으로 염려되는 100여명을 현재 밀착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랑스 국적 남성 2명이 예멘에서 알카에다에 연루된 혐의로 17일 체포됐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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